대통령 진상 규명 의지
8일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엘살바도르 경찰청장. 2019년 9월 엘살바도르 라하차두라에서 열린 과테말라와의 국경 순찰대 출범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라하차두라=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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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에서 강력한 범죄 소탕 작전을 이끌던 경찰청장이 헬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갱단 척결'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었던 만큼,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군대와 경찰청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경찰청장을 태운 공군 헬기가 동부 지역에서 추락했다"며 "경찰청장을 포함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군은 사고 당시 상황도 일부 공개했다. 치카스 경찰청장 등을 태운 UH-1H 헬기는 전날 저녁 온두라스 국경 인근 파사키나 상공을 비행하던 중 추락했다. 이 헬기에는 3,500만 달러(약 470억 원) 횡령·돈세탁 혐의로 체포된 마누엘 코토 전 신협 조합장도 타고 있었다. 해외 도피 중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공조로 온두라스에서 검거된 뒤, 엘살바도르로 신병이 인계돼 헬기를 타고 압송되던 중이었다.
이번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치카스 경찰청장은 나이브 부켈레 정부 최대 국정 과제로 꼽히는 '갱단과의 전쟁'에서 최일선에 섰던 인물이다. 2019년 6월 엘살바도르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공권력을 동원해 갱단을 소탕하는 정책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부켈레 대통령은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X에 "헬기 추락은 단순한 사고로 간주할 수 없다"며 "철저하게, 마지막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썼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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