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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지표, 충격만 피하면 된다…TV 대선 토론, 아이폰16 공개[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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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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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지난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급락했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2.9%, S&P500지수는 4.3% 떨어지며 2023년 3월10일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악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5.8% 추락하며 2022년 1월21일 이후 2년7개월여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6일에 발표된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다우존스지수가 1.0%, S&P500지수가 1.7%, 나스닥지수가 2.6% 하락했다.


고용지표 부진…이달 금리 인하폭은?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4만2000명 늘어나 증가폭이 전문가들의 전망치 16만1000명을 밑돌았다. 지난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기존 11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지난 8월 실업률은 4.2%로 전월 4.3%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져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에따라 노동시장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지는 않다는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0%로 압도적으로 높게 전망하고 있다.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0%로 반영돼 있다.

이는 지난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전월보다는 늘었고 실업률도 전월 대비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모두 0.1%포인트씩 상회한 것도 빅컷(Big Cut: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美 경제는 착륙 중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이지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롭 윌리엄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경체가 경착륙(하드랜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착륙하지 않는 노랜딩(No landing)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제는 불안할 정도로 바닥에 가까이 근접하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몇 분기 동안 1.5% 밑으로 떨어질 것이고 이는 일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시는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금리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인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보다 채권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인플레 완화세 흔들리면 악재

이번주 연준 위원들은 다음주 FOMC를 앞두고 침묵기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가늠하게 해주는 2가지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오는 11일에 나오는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12일에 공개되는 지난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다.

지난 8월 CPI와 PPI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세는 이미 확인돼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만큼 CPI나 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고 해서 이전처럼 증시에 큰 호재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CPI나 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증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튼은 CNBC에 "(CPI와 PPI가) 부정적인 서프라이즈만 피하면 된다"고 밝혔다.


8월 연율 CPI 2.6%로 하락 전망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지난 7월 0.2%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2.6%로 지난 6월의 2.9%에 비해 크게 낮아지며 연준의 목표치 2%에 가까워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 8월에 전월 대비 0.2% 올라 7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3.2%로 지난 7월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3%의 벽을 깨지는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상승률이 지난 7월 0.1%에 비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2.2%에서 1.7%로 대폭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트럼프, 첫 TV 대선 토론

오는 10일에는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 나선다.

10일 오후 9시부터 90분간 A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는 이번 토론에 따라 지지율에 유의미한 변동이 생긴다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 대선 후보의 공약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의 주가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 9일 신제품 공개 행사

애플 초대장

9일에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애플은 이날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매년 이맘 때쯤 신형 아이폰을 선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5에 이어 아이폰 16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초대장에는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라는 문구와 함께 빛에 휩싸여 있는 애플 로고가 박혀 있었다. 현재 투자자들은 애플이 이날 행사에서 AI(인공지능)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획기적인 AI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공개될 아이폰16에 대한 반응에 따라 애플은 물론 다른 빅테크 기업과 AI 수혜주까지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오는 9일 장 마감 후에 클라우드 서비스 및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과 오는 12일 장 마감 후에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가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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