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시위 처럼 구호 없이 전광판에 글자만 흐르도록 했지만, 형식은 정치적 요구를 하는 모습과 비슷해, 오버행위다, 용인되는 팬덤의 표출이다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이런 이슈라면, 생활문화 퍼포먼스 같은 형태가 더 재미있고,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중국대사관앞 푸바오 건강 개선 전광판 트럭 시위 [바오연대네트워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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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바오연대네트워크’에 따르면, 이 푸바오 팬클럽은 지난 6일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푸바의 건강이상 해명하라”는 등의 문구를 담은 전광판 트럭시위를 벌였다.
이어, 서울 여의도 국회 앞까지 진출해, 푸바오의 건강이상을 개선하고, 향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을 보탤 것을 촉구했다.
이번 전광판 트럭시위는 ‘바오연대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국내팬들이 자발적 모금을 해, 진행했다고 한다.
국회앞 푸바오 건강 개선 촉구 시위 [바오연대네트워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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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팬들은 “최근 유튜브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중심으로 푸바오의 건강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설사하는 모습에 이어 쉴새없이 침을 흘리며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는 등의 증상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판다기지 측은 “지난 3~4월 푸바오에게 호르몬 변화와 비정형적인 발정 행동이 처음으로 나타났다”며 “지난달 중하순 이후 심각한 식욕 감퇴, 활동 감소, 대변량 감소, 휴식 시간 증가, 물놀이 활동 증가 등의 징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리학적 변화가 있는 시기에 건강관리를 강화해 가임신 기간을 순조롭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해명한바 있다. 사람으로 치면 상상임신 상태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판다접촉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푸바오 얼굴이 프로그램 홍보 사진에 게재되면서 판다 접촉 체험 논란까지 발생했다고 이 팬클럽은 꼬집었다.
문제는 한국 국회나 주한중국대사관이 이같은 관심사에 대해 직접적인 관련성이나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즉 이런 이슈에 대한 의견표출은 문화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장르의 한 형태로 메시지를 전하거나, SNS 채널 등을 통해 사실을 적시하고 연민의 정을 유도하는 감성적 호소가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시위만능주의, 현수막만능주의가 지나친, 우리 사회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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