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들, 적국보다 미국을 더 나쁘게 대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 미국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시니=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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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관세 대통령'이라고 지칭했다.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동맹국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州) 모시니에서 열린 유세를 통해 "우리는 '관세 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여러분들의 비용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비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나 타국이 우리에게 100% 또는 200% 관세나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똑같이 100%나 200%의 관세 또는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당신들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싶다면) 오직 미국에서 만들라는 게 내 메시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많은 나라가 미국 달러를 떠나고 있는데, 나는 '당신이 달러를 버리면 100% 관세를 부과해 미국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그들에게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측은 무역 결제에서 달러 대신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는 국가에 대한 대응책을 수개월 동안 논의해 왔다"며 "수출 통제, 관세 등의 옵션 중 고율 관세를 통한 보복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동맹들은 소위 '적국'보다 우리를 더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우리는 동맹국들을 지켜주는데, 그들로부터 무역과 군사 등 영역에서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적자와 관련,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을 지원했지만, (이런 관계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그들(EU)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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