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獨 이어 'G7 의장국' 伊 방문…재건 지원 요청
'장거리 무기 제한 해제' 요청엔 응답 여부 미공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한 건 국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선택이며 변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대응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교착상태가 만들어지면서 평화 회담의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멜로니 총리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내버려 두는 것으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중국과 인도가 분쟁 해결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성명에서 멜로니 총리가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의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멜로니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민간인과 핵심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겨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시급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멜로니 총리와 자신의 평화 계획과 에너지 시스템에 중점을 둔 우크라이나 재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후 재건과 관련해 단순히 복구하는 게 아니라 질적으로 새로운 경제와 현대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옹하는 멜로니와 젤렌스키 |
블룸버그 통신은 멜로니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년 이탈리아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에 관한 회의를 개최하고 준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와의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이탈리아 무기를 러시아 영토에서 사용하는 문제에 합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가 방어 목적으로만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에는 여러 이탈리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기업에 에너지 장비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서방 인사들과 연달아 만나고 있다.
전날에는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해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할 것과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억5천만달러(약 3천300억원) 규모 신규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러시아 본토 공격을 위한 장거리 무기 제한 해제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독일, 이탈리아 방문이 이달 말 미국과 G7에 종전 청사진을 제시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청사진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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