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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인공지능(AI)' 지원 기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보급형 모바일 제품에 처음 AI 기능을 이식한데 이어 최근 갤럭시 AI 신기능을 구형 모델에 적용했다. 갤럭시 AI 확대 전략에 따라 갤럭시 판매량 개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국내 갤럭시S24시리즈 모델을 대상으로 '원 UI 6.1'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 이 버전은 갤럭시Z폴드·플립6(갤럭시Z6)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다. 회사는 이달 내 해당 소프트웨어를 유럽과 북미 지역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용 가능한 AI 기능은 음성을 실시간 통·번역해 텍스트로 보여주는 '통역 듣기 모드'와 상대방과의 메시지를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안하는 '답장 추천', 간단한 스케치를 AI 이미지로 변환하는 '스케치 변환', 이미지에 적힌 텍스트를 번역해주는 기능, 카카오톡 등 외부 3자 애플리케이션(앱) 실시간 통역 서비스 등이 있다.
갤럭시AI 뿐 아니라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부가 기능도 개선된다. 사용자 선택에 맞게 제안해주는 '스마트 셀렉트', 화면 속 화면(PIP) 분할 화면 전환 기능 개선, 스피커로 전화 받기 설정, 눌러서 전화 받기 등이다. 갤럭시 버즈3시리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삼성 심리스 코덱 울트라 하이 퀄리티(SSC UHQ)' 무선 오디오 코덱도 활성화된다. 갤럭시S24 울트라 경우엔 와이파이(Wi-Fi) 7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S23시리즈와 갤럭시Z폴드·플립5, 갤럭시탭S9시리즈 등 구형 모바일 제품에도 원 UI 6.1 업데이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구형 모델들의 업데이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보급형 모바일 제품에도 갤럭시AI 일부 기능을 적용 했다. 대상 모델은 갤럭시A55·A54·A35·A34 등 갤럭시A시리즈와 태블릿 PC 갤럭시 탭S9 FE·갤럭시 탭S9 FE플러스이다. 지원 기능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한계로 인해 '서클 투 서치(Circle Search)'로 한정했다.
이같은 갤럭시 AI 지원 기기 확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핵심 판매 전략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갤럭시 모바일 제품 2억대에 갤럭시 AI를 이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AI 지원 기기를 늘려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고, 이를 통한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한다.
특히 이 전략이 향후 갤럭시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역할도 기대된다. 갤럭시 AI 지원 여부가 스마트폰 판매량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보다 5.8% 증가한 12억300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예상치이던 12억1000만대 보다 1.4% 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IDC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기능이 장기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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