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공백에 국민 불편·불안 커"
의료현장 방문·의대증원 유예 등 전방위 활동
野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과도 공감대
대통령실 "논의과정서 제로베이스 검토 가능"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한 후 "의대 정원 문제로 장기간 의료공백 상황이 발생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고,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크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한 대표는 "혹시라도 (의료계가) 참여 못 하시면 여·야·정이라도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 같고, 언제든지 논의에 참여해주면 좋겠다"며 "의료계가 참여 안 해주시면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의료현장 정상화에 동분서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 대표의 이날 제안은 의료현장·진료서비스의 정상화와 의료개혁,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야·의·정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당 대표 회담에서 의료대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여야 간 협의 기구를 만드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거듭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과는 별개로 추진되는 것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 대표는 "민주당에서 여러 책임 있는 분들이 여야 대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저희가 하자는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아니라서 야당이 반대할 것 같지는 않고, 논의해서 좋은 답을 찾아가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마저 악화한 만큼 한 대표가 야당과 함께 정부와 의료계의 화해 국면을 만들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 대표는 지난달 20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후 같은 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제안한 바 있으나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한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에서 현장 상황을 점검했고, 전날에도 장상윤 대통령 사회수석을 만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재요청하는 등 전방위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 한 대표가 이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예방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는 것도 종교계 인사 예방을 통해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대통령실, 韓 제안에 "긍정적…의료계 테이블 나와야"
대통령실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직후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연일 대두되는 상황에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협상 테이블 필요성을 체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의료계가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우선"이라며 "의대 정원 문제는 의료계가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안을 들고 온다면 정부가 2000명으로 발표한 오는 2026년도 의대 정원 조정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계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방침"이라며 "의료계가 합리적, 과학적 추계를 갖고 온다면 열린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료계와 정부, 야당도 참여해서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는 데 긍정적으로, 논의 과정을 통해 의대 정원 등의 문제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응급실 진료 대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세종충남병원에 군의관이 추가 배치된 4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앞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