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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마크롱, 새 총리에 ‘정통 우파’ 미셸 바르니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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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22년 2월13일 파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보수 성향의 대통령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를 지지하는 미셸 바르니에 전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0여일 간에 걸친 관리정부 끝에 5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협상 대표였던 미셸 바르니에를 프랑스의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2024.09.05. [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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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정통 우파인 공화당 소속 미셸 바르니에 전 장관(73)을 새 총리로 임명했다. 의회를 돌연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른 지 60일 만이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대통령은 그에게 국가와 프랑스 국민을 위해 봉사할 통합 정부를 구성할 임무를 맡겼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임명은 전례 없는 일련의 협의 과정을 거쳤고, 대통령은 헌법의 의무에 따라 차기 총리와 정부가 가능한 한 안정적이고 최대한 폭넓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조기 총선에서 다수당을 점한 좌파 연합의 반발을 의식해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거친 결과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35)의 뒤를 이을 바르니에 신임 총리는 제5공화국 사상 최고령 총리다. 공화당원인 그는 3선 하원의원에 상원의원을 한 번, 장관을 세 번 지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두 번 맡았다. 특히 EU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논의할 때 협상 대표로 나서 ‘미스터 브렉시트’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 소속인 마크롱 대통령은 정통 우파 성향 공화당 출신 바르니에 총리와 동거 정부를 이루게 됐다. 올해 6월 30일과 7월 7일에 걸쳐 시행된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르네상스 등 범여권은 하원 전체 577석 중 168석을 얻어 182석을 얻은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에 의회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총리 임명에 보수 일간지 르 피가로는 “바르니에 총리는 차분한 성격과 오랜 기간 관료로서 복잡한 정치 경험으로 무장된 인물”이라고 평했다. 반면 NFP 소속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총선 2차 투표는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는데 그 (정치적) 입장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임명됐다”고 반발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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