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과 영국과의 관계 태스크포스의 수석협상 대표를 지낸 미셸 바르니에가 2021년 5월 11일 파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는 5일(현지시간) 국회의원 총 선거로 인해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진 지 거의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에서 받아들일 만한 인물을 찾기 위해 고심하면서 새 총리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우파인 미셸 바르니에가 브렉시트 협상 대표를 지낸 EU의 전직 협상가인 미셸 바르니에가 총리로서 일선 정치에 복귀할 수 있다는 추측도 쏟아져 나왔다. 파리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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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 조기 총선에서 참패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총리를 임명하지 않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였던 미셸 바르니에를 총리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바르니에(73) 전 EU 협상 수석대표를 가브리엘 아탈 총리를 잇는 차기 프랑스 총리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니에 전 대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EU의 탈퇴를 놓고 영국과 EU의 협상을 주도했다. 드골주의 보수당인 공화당 출신 정치인은 바르니에는 외교관 출신으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환경부 장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유럽 담당 국무 장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외무 장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농림수산부 장관 등 프랑스 내각에서 여러 장관직을 역임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바르니에와 가까운 소식통은 로이터에 프랑스 대통령실 인사들과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마크롱은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인사를 놓고 총리직에 임명할지 여부를 고려했지만 그 누구도 안정적인 정부를 보장할 만큼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수아 바이루(73) 전 초대 프랑스 민주운동 대표도 잠재적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루 전 대표의 경우도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르니에는 열렬한 친유럽주의자이자 직업적 온건파 정치인이지만, 2021년 대선에서 보수당의 지지를 얻으려다 실패한 뒤 이민이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주장을 상당히 강경하게 바꿨다.
프랑스 국민전선(RN)의 세바스찬 셰뉘 의원은 프랑스 공영방송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극우 정당은 바르니에가 이민 문제와 프랑스의 투표 제도를 바꾸는 것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7월 초 선거 이후 의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당 중 하나인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은 특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바르니에와 바이루에 대한 검열을 즉시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RN은 바니에에 대해 특별히 지지하는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 야코벨리 의원은 “그들은 40년간 프랑스를 통치해 온 사람들을 나프탈렌에서 꺼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RN 소속의 또 다른 의원 로랑 자코벨리는 “의회를 가능한 한 빨리, 즉 내년 7월 초에 해산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 그들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자코벨리 의원은 “RN은 가능한 한 빨리 국가를 해산하고 (의회 선거에서) 비례대표제를 확립하는 데 헌신하는 총리를 원한다”고 TF1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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