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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신대병원 전경
지난 2일 부산 기장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근로자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수술할 의사를 찾다가 안타깝게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4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 11분 기장군 한 축산시설 신축 공사 현장 2층에서 70대 노동자 A 씨가 자재를 운반하던 중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10여 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A 씨를 응급처치했습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A 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거동이 아예 안 됐고 팔다리와 가슴 쪽에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후두부에 출혈까지 있어 응급처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응급처치를 끝낸 구급대는 10여 분 만에 A 씨를 고신대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A 씨의 직장 동료에 따르면, 구급대가 병원 여러 곳에 전화했지만 거부되다가 현장에서 50㎞ 떨어진 고신대 병원에서 수용했습니다.
A 씨는 약 3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추락 신고부터 소방 출동, 응급처치, 병원 선정, 병원 도착까지 1시간 10여 분이 걸려 오전 9시 23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고신대병원도 응급실 진료는 가능하나 수술은 불가한 상황이었습니다.
병원 진찰 결과 A 씨는 등뼈 골절로 폐가 손상될 수 있어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병원 측은 다시 수술이 가능한 곳을 알아보던 중 A 씨가 사고 4시간여 만인 낮 12시 30분쯤 숨을 거뒀습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여러 전문의가 돌아가면서 담당하고 있어 운영되고 있지만, 수술이 가능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당시에 수술할 수 없는 상태여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었다"면서 "의정 갈등 상황으로 전공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특별히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고신대병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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