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는 3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454.6점을 기록해 중국의 둥차오(451.8점)를 2.8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 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진호는 이번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박진호는 "후련하다.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 2개로 보탬이 된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슬사·복사·입사 순으로 경기하는 소총 3자세 본선에서 박진호는 1200점 만점에 1179점을 쏘면서 종전 패럴림픽 본선 기록(1173점)을 갈아치웠다. 이어 결선에서 복사 종목에서만 154.4점을 기록하고, 입사에서 역전에 성공해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라슬로 슈란지(세르비아)가 세웠던 기존 이 종목 패럴림픽 결선 기록(453.7점)도 갈아치워 이 종목 두 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된 박진호는 장애인 사격 선수가 된 뒤,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특히 2014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4관왕을 달성했고,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패러게임에서는 통산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패럴림픽에서는 유독 금메달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했던 박진호는 이번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면서 그동안의 한을 풀었다.
박진호는 내친김에 대회 3관왕도 노린다. 5일 R6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 등급 SH1) 경기에서 추가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패럴림픽에 한이 많이 남아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며 3관왕 도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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