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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HSG성동조선 협력업체 "원청 갑질·불공정 거래에 고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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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당시 추후 단가 재측정 약속했으나 안 지켜"…원청 "충분한 공사대금 지급" 반박

연합뉴스

HSG성동조선 협력업체 기자회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시에 있는 HSG성동조선의 협력업체들이 원청의 불공정 거래를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HSG성동조선 협력업체인 신인류기업과 주식회사 건우는 4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력업체 쥐어짜 이익 챙기는 HSG성동조선은 각성하라"고 밝혔다.

2022년 HSG성동조선과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한 이들은 원청이 낮은 단가를 일방적으로 책정한 뒤 단가 재측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청이 계약서 작성 시 '추후 단가 재측정'이라는 말을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만드는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이후 단가 재측정을 위한 공문을 수십차례 보냈지만, 원청은 일관되게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가 이야기를 꺼내면 '일 못 하겠으면 나가세요. 일할 업체 많아요'라며 협박하기도 했다"며 "원청은 단가 재측정 후 소급해주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 정상 단가로 돈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터무니없는 낮은 단가로 협력업체 기성금이 부족해 직원 임금 지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원청은 불공정거래 계약을 인정하고 정확한 단가 측정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HSG성동조선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협력업체가 주장하는 불공정 거래는 사실이 아니며 충분한 공사 대금을 책정하고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도급사의 일방적인 생산 중단으로 원청은 납기 준수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무분별한 주장이나 선동이 아닌 근거 있는 주장을 제시해주기를 바라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는 강력한 법적 조치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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