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현(11승 2패)이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 고석현 vs 카발칸티' 메인 이벤트에서 이고르 카발칸티(26∙브라질)에게 만장일치 판정승(30-27, 29-28, 29-28)을 거두고 UFC로 향했다.
데이나 화이트(미국∙55) UFC 최고 경영자(CEO)는 "당신의 격투 스타일, 용기에 감명받았다. UFC에 온 걸 환영한다"며 고석현과 UFC 계약을 알렸다. 역대 한국 선수로는 22번째 입성이다.
고석현은 한국 최초로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에 입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 2017년 유상훈이 시즌 3에 출전했으나 피터 배럿에게 판정패하며 UFC 계약에 실패했다.
경기 전 현지 도박사는 고석현의 승률을 20% 이하로 평가하며 '언더독'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고석현은 1라운드부터 카운터 펀치와 그래플링으로 카발칸티와 대등하게 맞섰다.
2라운드 돌입 후 카발칸티가 급격하게 지치자 고석현은 보디샷으로 큰 충격을 준 뒤, 레슬링과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승기를 굳혔다. 3라운드엔 초반부터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에서 컨트롤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유도 실력과 2017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대회 컴뱃삼보 우승자다운 타격과 그라운드의 조화가 빛을 발했다.
고석현은 승리 후 "사실 언더독이라서 더 마음 편히 경기했다"며 "타격, 그라운드 다 준비했지만 3라운드에 상대가 지친 걸 보고 그라운드로 데려가면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화이트 CEO는 "고석현은 카발칸티의 투지를 짓밟았다. 보통 1분 20초 안에 상대를 박살내던 카발칸티는 경기를 포기했다. 고석현은 카발칸티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고석현은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그분들을 위해 매 라운드 절실하게 싸웠다"면서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UFC 입성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고석현을 포함한 다섯명의 승자는 모두 UFC와 계약을 맺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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