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최근 3개월 추이/그래픽=김다나 |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전략가인 톰 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향후 8주 동안 다시 한번 하락세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장기 낙관론을 유지했다.
리는 낙관론자로 2022년 10월 이후 증시의 대세 상승과 중간에 있었던 조정을 정확히 예측해 그의 전망은 투자자들 사이에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8월초 급락 이후 지난주 말까지 7% 급반등하며 지난 7월 중순에 세운 사상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이날 2.1% 하락하며 5528.93으로 마감했다.
리는 보고서에서 시장에 좀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S&P500지수가 5651을 상향 돌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의 지난 7월 중순 사상최고치는 5667이었고 지난 8월30일 종가는 5648이었다.
그는 "반대로 S&P500지수가 5560 밑에서 움직인다면 상승세가 미뤄질 수 있으며 바닥을 다지는 약세 기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는 S&P500지수가 향후 8주 동안 7~1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8주 동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8개월 중 7개월 동안 시장이 상승한 만큼 지금 시장이 엄청나게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9월에 금리 인하도 있고 11월 초에 대선도 있어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앞으로 8주 동안이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당분간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주가 하락시 매수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는 오는 6일에 나올 8월 고용지표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기대하는 금리 인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월 취업자수가 예상보다 너무 많이 증가했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금리 인하를 오랫동안 쉴 수 있어 시장에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고용지표가 부진하면 연준은 올해 안에 금리를 2번 이상 인하할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8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위축세를 이어가자 하락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련스는 현재 경기 침체 조짐은 거의 없지만 주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높은 주가 수준 이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배런스는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봤다. 더 높은 경제 성장과 기업들의 실적 증가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에 근접하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지난 8월 초 급락세에서 빠르게 회복했지만 주가 수준이 높아지자 지난 8월 말 들어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배런스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와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가가 더 올라가려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추가 증거가 필요한데 여기에는 몇 개월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배런스는 주식을 매수하고 싶어도 지금 당장 올인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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