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 절단 딛고 '철인 3종' 도전
포스코퓨처엠 김황태 선수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포스코퓨처엠[003670] 김황태 선수가 지난 1일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종목에 출전했다.
2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한국에서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김 선수가 처음이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 등 3개 종목을 합친 스포츠 경기로 체력의 극한에 도전하는 만큼 '철인 3종'으로도 불린다.
이번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750m, 사이클 20㎞, 달리기 5㎞ 코스의 합산 기록으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김 선수는 23세이던 2000년 전선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다.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002년 가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전문 체육 선수를 꿈꿨다.
포스코퓨처엠 김황태 선수 |
이번 패럴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노르딕스키 선수로 2018년 평창 패럴림픽을 준비하다가 2016년 무릎 부상을 입어 포기했다.
이후 태권도 선수로 전향해 도전을 이어갔지만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자신의 등급(장애등급 PTS3·중대한 근육 손상 및 절단)에 해당하는 경기가 열리지 않아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후 동료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으로 종목을 바꿨지만 수영과 사이클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양팔이 없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만으로 수영해야 했고, 물에 몸을 띄우려면 더 빨리 발차기해야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은 체력이 필요했다.
의수를 착용한 상태로 참가하는 사이클에는 항상 낙상사고 위험이 뒤따랐다.
김 선수가 이번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은 이 같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한 결과라고 포스코퓨처엠은 전했다.
김 선수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 시리즈에 입상하는 등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 최종 랭킹 9위로 파리 패럴림픽에 합류했다.
김 선수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2023년 포스코퓨처엠 장애인스포츠선수로 입사한 이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회사의 후원에 힘입어 파리 패럴림픽까지 출전하게 됐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기대했던 꿈의 무대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무사히 완주할 것이고 후회 없이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김황태 선수 |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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