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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라이브] "개학보다 축구가 좋아요"...윤도영, 대전 데뷔골 넣고 등교→"친구들한테 한 턱 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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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고등학생 K리거 윤도영이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9월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광주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제대로 상승 흐름을 탔다. 순위는 9위였다. 광주는 3연패에 빠졌다.

윤도영이 시작부터 골을 넣었다. 윤도영의 K리그1 데뷔골이었다. 2006년생 양민혁과 동갑내기 친구인 윤도영은 초, 중학교 시절부터 엄청난 활약으로 관심을 끌었다. 2019년 대전하나시티즌 U-15에 입단하였으며 2021년 U-15 소속으로 대회 3관왕 달성의 핵심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한, U-18(충남기계공고)소속으로 2023년 AFC U-17 아시안컵(태국), FIFA U-17 월드컵(인도네시아)에 참가하여 맹활약 하였다.

이번 시즌 1군에 합류했고 데뷔에 성공했다. 14라운드 울산 HD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17세 6개월 27일의 나이로 구단 최연소였다. 대구FC전 도움을 올리더니, 광주FC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2도움을 쌓았다. 왼발 능력이 좋고 기동력과 드리블은 나이를 의심하게 했다. 성숙한 멘털과 겸손함도 윤도영이 가진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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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준프로 신분이던 윤도영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던 윤도영은 팀 K리그에도 선발되면서 토트넘 훗스퍼와 경기를 치렀다. 대전으로 돌아와 측면에서 활약을 했는데 광주전 시작과 함께 골을 기록했다. 광주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골키퍼 김경민을 향해 공이 가자 압박을 했다. 마사가 빼앗았고 윤도영이 골을 넣었다.

윤도영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첫 골을 넣은 윤도영은 자신감을 얻고 공격에 더 힘을 쏟았다. 대전은 역습 상황에서 윤도영의 속도와 드리블을 이용했다. 윤도영에게서 위협적인 기회가 만들어졌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윤도영은 대전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쿨링 브레이크에서 윤도영에게 따로 지시를 하며 응원을 넣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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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영 존재감은 이어졌다. 전반 35분 홀로 돌파를 하면서 일대일 기회를 맞이할 뻔했으나 드리블이 앞으로 뻗어가지 못하면서 무위에 그쳤다. 전반 40분 김준범의 환상적인 전환 패스를 받은 윤도영이 그대로 밀고 가 슈팅까지 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슈팅에 이어 기회 창출까지 선보여 제대로 인상을 남겼다.

후반에도 윤도영의 활약은 이어졌다. 세트피스를 전담했고 결정적 기회를 잡기도 했는데 김경민 선방에 막혔다. 윤도영은 제 임무를 다하고 후반 15분 교체가 됐다. 경기는 대전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윤도영에 대해 "에너지가 좋다. 저돌적이다. 그 특성을 전술적으로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내부 경쟁이 계속 된다. 누가 앞서고 뒤쳐지고 그러지 않는다. 전술적 수행이나, 운동장에서 에너지를 토대로 계속 선발을 할 것이다. 윤도영은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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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윤도영은 "꼭 터트리고 싶었던 짐 같은 데뷔골이었다. 오늘 시작하자마자 운 좋게 내 발 밑에 공이 떨어져서 넣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정말 후련하고 감사했다. 데뷔골 넣고 세리머니하는 그런 상상도 했었다. 막상 생각을 하면 짐이었던 것 같아서 떨쳐내는 느낌으로 감회가 달랐던 거 같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세리머니 의미를 묻자 "최근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손목 테이핑에 할아버지를 적고, 하늘을 향해 뽀뽀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할아버지께서 주고 가신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아무래도 팀이 어렵기도 해서 내가 더 득점을 올려야 팀도 올라갈 거라 생각해서 더 데뷔골이 고팠다. 그래서 짐처럼 느꼈던 거 같다"고 답했다.

대전 형들에 대해선 "형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주)세종이 형 아들이랑 나랑 차이나는 만큼 내가 세종이 형이랑 차이가 났다. 그래도 형들이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많이 다가와 주고 밥도 많이 사주고 많이 챙겨준다. 그런 것들에 정말 감사하다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골 넣었을 때도, 끝나고도 모든 분들이 계속 축하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 윤도영은 "아무래도 계속 교체가 많았다. 경기 수가 많아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이번에 선발로 들어가면 많이 뛰고 싶었다. 선발로 넣어주신 덕에 많은 경험이 됐고 앞으로도 더 출전 시간 늘려가면서 경험도 쌓고 더 좋은 선수가 되어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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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등학생인 윤도영은 2일부터 개학을 해 학교에 가야 한다. "내일 개학인데 가기 싫다. 학교 가는 것보다 축구를 하는 게 재미가 있다. 훈련 있는 날엔 그렇게 많이 수업에 참여는 못 하고 조퇴하거나 지각으로 간다. 다른 수업 들을 수 있는 날은 최대한 듣는다. 축구부 친구들과 같이 밥 먹을 때 시간 나면 밥 사기도 한다. 힘들어하는 친구 있으면 사줄 때도 있다. 형들이 많이 사주셔서 나도 친구들에게 많이 사고 있다. 골 넣었으니 친구들에게 한턱 쏴야 한다"고 했다.

동갑 양민혁은 토트넘 훗스퍼 진출에 이어 대한민국 A대표팀에 선발됐다. 윤도영은 친구에 대해 "그 나이에 민혁이가 대표팀 간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민혁이가 가면서 나도 그렇게 갈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생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나가는 게 목표다. 나도 발탁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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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윤도영은 "나도 여기서 인정받고 해외에 빨리 나가는 게 목표다. 다른 한국 형들이나 민혁이 등 많이 나가고 있으니 그렇게 길을 많이 열어주면 나에게도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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