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10집 'Dreamy Resonance' 발매
오마이걸만의 몽환적인 콘셉트의 정수
오마이걸이 미니 10집 'Dreamy Resonance'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몽환적인 울림' '공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처럼 오마이걸만의 몽환적인 콘셉트의 정수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WM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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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에게 언젠가부터 '서머퀸'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몇년간 봄과 여름 밝고 청량한 곡 '살짝 설렜어(Nonstop)' 'Dun Dun Dance(던던 댄스)' '여름이 들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덕이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오마이걸의 차별화 요소는 '몽환'이었다. 10년 차를 맞은 오마이걸은 그 '몽환'을 꺼내들었다.
오마이걸은 8월 26일 10번째 미니 앨범 'Dreamy Resonance(드리미 레조넌스)'를 발매했다. 새롭지만 오마이걸 다운, 오마이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은 앨범이다. '몽환적인 울림' '공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 제목처럼 오마이걸만의 몽환적인 콘셉트의 정수를 보여준다.
조금은 의외의 선택이다. 오마이걸은 데뷔 초에도 팬덤이 꽤 굳건했지만 6년 차이던 2020년 '살짝 설렜어(Nonstop)'를 시작으로 청량한 서머송들을 연달아 내세워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정상급 걸그룹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 앨범 발매 시기도 아직은 무더운 여름 시즌이다. 아무래도 청량한 서머송이 유혹적이었을 터다.
"많이 고민했어요. 그동안 여러 콘셉트를 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게 최근의 서머송들이었잖아요. 또 그런 걸 기대해 주시지 않을까 싶었고 곡 수집할 때 그런 곡이 더 많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미라클(팬덤명) 분들이 팬미팅 오시면 몽환적인 곡 얘기를 많이 하세요. 그런 무대할 때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효정의 설명처럼 오마이걸이 '청량'이 아닌 '몽환'을 꺼내든 건 미라클을 가장 많이 생각한 결정이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팬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는 유아의 말과 "이번 앨범은 팬들이 좋아하는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이라고 요약한 승희의 앨범 소개에서도 멤버들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유빈은 "회사와 다음은 어떤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며 합의점을 찾아간 앨범이다. 콘셉트가 확실해지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효정은 "작년에 밝고 신나는 곡을 했으니까 올해는 서정적인 느낌을 하고 싶었다. 완전히 어두운 곡을 고르진 않았고 듣는 분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효정은 "미라클(팬덤명) 분들이 팬미팅 오시면 몽환적인 곡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 무대할 때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몽환 콘셉트로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은 콘셉트 사진. /WM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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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Classified(클래시파이드)'는 클래식 음악에 기반을 둔 팝 댄스 곡으로 피아노 오케스트라 신스의 신선한 조합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냈다. 강렬한 저지 클럽 리듬 위에 아름다운 화음과 선율의 움직임, 오마이걸의 우아하고 진심이 담긴 목소리가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여과 없이 선사한다.
특히 2021년 발매한 미니 8입 수록곡 '나의 인형(안녕, 꿈에서 놀아)'의 답가 형식의 가사로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밤새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인형이 된 이야기를 담아냈다. 팬들을 향한 오마이걸의 마음을 또 한 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식으로 몽환을 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까에 초점을 맞췄어요.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준다기보다 '난 언제나 너의 곁에 있어' '넌 내 곁에 당장 없더라도 난 응원하고 옆에 있을게' 이런 몽글몽글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어요. 기존의 오마이걸과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 같아요."(유아)
"어렸을 때 애착하는 뭔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잖아요. 우리가 그 대상이 되고 싶었어요. 그 상징물로 인형으로 변신하게 됐어요. 청자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앨범이고 타이틀곡에도 그런 메시지를 담았어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음악이고 곡 전체가 킬링포인트예요."(유빈)
"인트로에서 피아노 선율과 세션이 어우러지는 게 몽환 아련에 잘 맞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지루하지 않게 곡 전개가 이뤄지면서 사비에 에너지 있는 보컬이 나오고 거기서 오마이걸스러운, 에너지가 있는 몽환이 완성돼요. 한 번 듣고도 생각이 잘 났고 이 곡을 하면 계속 듣고 싶은 곡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효정)
"미라클이 가사를 봤을 때 어떻게 해야 재미있고 추억도 돋을지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오마이걸의 그간의 수록곡 제목들을 숨겨놨어요. 몽환적인 분위기도 살리려고 했고요. 그래서 랩메이킹에 더 오래 심혈을 기울였어요. 브릿지 랩은 우리가 특정적인 부분에서만 힘든 게 아니라 누구나 힘들 수 있는 걸 담으려고 했어요."(미미)
오마이걸은 "어렸을 때 애착하는 뭔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나. 우리가 그 대상이 되고 싶었다"며 "우리 무대를 보시면서 잠깐이라도 미소가 지어진다면 좋겠다"고 바랐다. /WM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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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이 또 하나 특별한 건 유닛 곡 3곡이 포함돼서다. 미미 승희의 또 다른 보이스 컬러를 느낄 수 있는 곡 'La La La La(라라라라)', 아련하고 담담한 유빈 아린의 보컬이 매력적인 'Sway(스웨이)', 낭만적인 가사 위에 효정 유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이는 알앤비 발라드 'Love Me Like You Do(러브 미 라이크 유 두)'다.
이외에도 지루했던 하루에 즐겨 들었던 음악이 다시 스며들어 새로운 날을 만들어 줄 거라는 긍정적인 메시지 담고 있는 곡 'Start Up(스타트 업)',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가 있어 이 세상은 얼마든지 아름답다는 가사를 담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 'Heavenly(헤븐리)' 가 수록됐다.
"곡을 해석하는 마인드가 달라졌다. 예전엔 곡을 열심히 소화하는 능력이었다면 이젠 그게 곡 이해도에서 나오는 거 같다"(효정), "예전엔 가사를 표현하는 최선을 고민했는데 이젠 거기에 상상과 해석을 더해서 어떻게 더 잘 표현될까 고민한다"(유빈)는 멤버들은 그렇게 다채롭고 풍성한 앨범을 완성했다.
오마이걸이 새 앨범 활동으로 바라는 건 하나다. "우리 무대를 보시면서 잠깐이라도 미소가 지어진다면 좋겠어요. 그것 또한 위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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