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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서 인질 6명 시신 수습...트럼프, 미국인 사망에 "바이든, 해리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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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인질로 잡혀있던 민간인 여섯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망자 중 미국 국적자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즉각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규탄했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동지와 부패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리더라고 발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이스라엘군이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해 전날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했을 때 끌려간 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인질 중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허쉬 골드버그-폴린(23)도 포함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인질들은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골드버그-폴린의 사망을 두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며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폴린은 지난 4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왼쪽 손목이 절단된 채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호소하면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를 촉발했던 인물이다. 그의 부모 역시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며 최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DNC)와 유엔 연설에 나섰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이번 살인으로 하마스는 더 많은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히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마스의 계속되는 잔인함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에 있는 미국 국민에게 제기되는 위협은 제거돼야 하며 하마스는 가자를 통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 지구에 억류된 미국인을 비롯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수습되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인질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힘과 리더십 부족으로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훌륭한 미국 시민 허쉬 골드버그-폴린을 비롯해 이스라엘 인질의 무의미한(senseless) 죽음을 슬퍼한다"고 적었다. 그는 "분명히 말하건대 이 일은 카멀라 해리스 동지와 부패한 조 바이든이 형편없는 리더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리더십의 총체적인 부재"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올린 글에서도 "이스라엘에서의 인질 사태는, 카멀라 해리스 동지가 유약하고 무능한 데다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스라엘의 10월7일 사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아울러 오는 10일로 예정된 대선 TV 토론과 관련해 "그녀와 토론장에서 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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