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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황선홍 감독이 내놓은 압박 전술은 파격적이었다. 내용, 결과를 모두 잡는 성공적인 전술이기도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9월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광주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제대로 상승 흐름을 탔다. 광주는 3연패에 빠졌다.
대전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최근 황선홍 감독은 기존 3백 전술에서 탈피해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내세웠는데 이번엔 4-2-3-1 포메이션이었다.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이나 접근 방식이 변화했다. 천성훈, 구텍 등 확실한 원톱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마사를 제로톱으로 활용했다. 그러면서 최근 잘 기용하지 않던 이순민을 넣어 안정감을 더했다.
김준범을 이순민, 밥신과 같은 위치에 두지 않고 올려놓았다. 전방에 위치한 4명이 쉴 새 없이 압박을 했다. 시작하자마자 거센 압박 속 득점이 나와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대전은 안정감 있는 운영 대신 거센 압박으로 광주 빌드업을 초기부터 방해하는 적극적인 대형을 취했다. 정적인 운영을 선호하던 황선홍 감독이 접근 방식을 180도 바꿔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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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당황했고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김준범, 마사 많은 활동량 속에서도 좋은 패스를 보냈고 윤도영이 그야말로 폭주를 하며 측면을 지배했다.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빈 공간은 다른 선수가 메웠다. 예를 들어 마사가 좌측 공간으로 압박을 가면 최건주가 중앙으로 들어와 빈 공간을 없게 했다.
광주는 아예 경기가 밀리자 전반 42분경에 교체카드 3명을 활용했다. 허율 부상 여파도 있었는데 전반 종료 전에 교체카드 3장을 활용할 정도라는 건 경기 내용이 그만큼 좋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전반 종료 휘슬이 불리자 광주 팬들은 "정신 차려 광주!"를 외쳤고 대전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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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같은 운영이 이어졌다. 마사가 중심이 돼 압박을 펼쳤고 이순민, 밥신이 중심을 확실히 잡았고 후방에선 안톤이 이건희 등을 제대로 견제했다. 후방은 안정감 있었고 전방은 체계적인 압박이 펼쳐졌다.
대전은 후반 15분 교체를 통해 공격진을 아예 바꿨다. 윤도영, 최건주, 김준범을 불러들이고 구텍, 김인균, 김승대를 넣었다. 마사는 2선 중앙으로 향했고 김인균, 구텍, 김승대가 공격라인을 구성했다. 기동력과 속도를 더해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즉, 고강도 전방 압박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이었다.
이어 마사를 빼고 임덕근을 넣으며 중원에 힘을 더했다. 임덕근은 이순민과 중원에서 호흡을 했고 밥신이 2선 중앙으로 전진했다. 계속해서 힘을 중원에 공급한 황선홍 감독이다. 이후 광주의 공격이 이어졌으나 이창근이 선방쇼를 펼치며 막아냈다. 이창근의 신들린 선방 속에서 대전은 김인균의 골로 2-0을 만들어 차이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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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대전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동안 대전은 결과에 비해 내용이 부실하다는 평이 많았다. 후반 집중력은 좋으나 전, 후반 차이가 심하고 경기력이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광주전은 아니었다. 후반 중반 불안함이 있었지만 잘 버티고 끝내 승리를 만들면서 5경기 무패를 이어가게 됐다. 아직 강등 확률은 있고 안심해서는 안 되지만 광주전은 대전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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