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생중계 연설에 나섰다. 이르나통신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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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자국 경제성장률 8% 달성을 위해 10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때 10%를 뛰어넘었던 이란의 경제성장률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현재 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이피(AP)통신과 이란 국영 이르나(IRNA)통신은 1일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전날 진행된 이란 국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최대 2500억 달러(약 335조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절반가량은 국내에서 조달이 가능하다”며 현재 4% 수준이 경제성장률을 8%로 올리기 위해서는 10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지난 5월19일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뒤 7월 5일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온건 개혁 성향의 신임 대통령이다.
에이피 통신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제재 조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웃과 세계의 문제를 해결한다면”이라고 언급하며 행정부가 연간 40% 이상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이라크를 방문한 뒤, 오는 22~23일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전체 800만명의 이란 국외거주자 중 미국에 거주하는 150만명을 만나 투자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 그는 경제는 외국 문제와 연결돼있다고 지적했으며, 엘리트 투자자, 생산자 등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이르나통신이 전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7월 30일 취임식에서 이란의 경제제재를 풀기 위해 서방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과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미국 등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이란 핵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 협정이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2018년 5월 일방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되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이란 핵협정 복원 협상이 진행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올해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습에 나서자, 미국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로 자금이 흘러간다는 이유로 군수·철강·자동차·석유 산업 등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섰다. 유럽연합도 당시 제재 조치를 강화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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