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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류현진 7억이나' 공갈 협박 임혜동의 몰락…법원 "8억 지급하라, 합의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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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시름을 덜었다. 법원이 공갈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28)에게 합의 조건 위반에 따라 김하성에게 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헸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전날 김하성이 임혜동을 상대로 제기한 위약벌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8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임혜동의 공갈 협박 혐의는 지난해 말 김하성이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임혜동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하성과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이를 빌미로 합의금을 요구해 2차례에 걸쳐 4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았다. 당시 임혜동은 김하성 소속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김하성은 4억원을 건넬 당시 임혜동에게 향후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했는데, 임혜동이 이후에도 연락해 오는 등 합의 사항을 어기자 지난해 말 공갈 혐의로 임혜동을 고소하고, 민사 재판으로도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수사를 벌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공갈·공갈미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임혜동을 검찰에 송치했다.

임혜동은 김하성이 처음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당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임혜동은 김하성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고 추가로 금전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임혜동이 투수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에게도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 1월 임혜동을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지난 2021년 류현진의 로드매니저로 활동하면서 둘 사이에 있었던 갈등을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협박에 못 이겨 임혜동에게 3억여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임혜동은 이 혐의 역시 강력히 부인하며 버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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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참가 및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수사기관에 잘 소명했고,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혜동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든 7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나 1군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이듬해 팀을 떠났다. 당시 키움에서 뛰던 1년 선배인 김하성과 친분을 쌓았고, 은퇴한 뒤에는 김하성이 소속됐던 에이전시에서 일하며 계속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둘 사이에 금전 관계가 생기면서 결국 법정 싸움까지 이르게 됐다.

김하성은 조금은 홀가분하게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올 시즌을 마치면 샌디에이고와 첫 4년 계약이 마무리되고 FA 시장에 나온다. 미국 언론은 김하성이 최소 1억 달러(약 1339억원) 규모의 계약은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 CBS스포츠는 김하성을 다가올 겨울 FA 랭킹에서 8위에 올리기도 했다. 김하성은 현재 유격수 FA 최대어로 불리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다음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내야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공격 지표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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