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내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 2011년 캐머런 전 총리(왼쪽) 시절.[사진출처=연합뉴스] |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총리실에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0번 서재 벽에 걸려 있는 이 초상화를 없앴다.
스타머 총리의 전기 작가인 톰 볼드윈은 "스타머 총리가 대처 전 총리 초상화를 다소 불편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가 10번 서재에서 스타머 총리와 대화하던 중 "초상화가 저렇게 내려다보고 있으니 좀 불편하지 않으냐"고 묻자 총리가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볼드윈이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를 내릴 것이냐고 총리에게 묻자 총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후 실제 초상화가 벽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초상화는 스타머 총리와 같은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2007∼2010)가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2009년 한 비공개 리셉션에서 대처 전 총리에게도 선보였다.
당시엔 영국 최초의 여성 수반인 대처 전 총리를 기리기 위해 총리 관저에 이 초상화를 영구히 전시할 예정이었다.
스타머 총리가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를 뗐다는 소식은 곧장 보수당의 반발을 불렀다.
제이컵 리스모그 보수당 전 의원은 "속 좁은 생각"이라며 "정파뿐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총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그레그 스미스 의원도 "우리의 역사와 전임 총리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며 스타머 총리를 "소인배"라고 비난했다.
보수당 인사들은 대처 전 총리가 영국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그의 초상화를 제 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총리실은 이에 관한 언론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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