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34% 급증, 순이익도 18% 늘어… 스마트폰 출하량 110%↑
자동차 사업부 첫 흑자전환… 자체 홍멍즈싱 OS 탑재 차량 19만대 넘어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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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성장세가 꺾였던 화웨이가 매출을 30% 이상 늘리며 맷집을 과시한다. 애플을 꺾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되찾은 화웨이가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한 효과로 보인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증권시보 등은 화웨이의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4175억위안(약 7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 늘어나 551억위안(약 10조3600억원)을 거뒀다.
실적을 견인한 건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부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17.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1~2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110%, 50.2% 급증했다. 증권시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제품 공급 능력이 개선되면서 4000위안(약 75만원) 이상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2020년 미국의 제재로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와의 거래가 끊기며 스마트폰 사업이 존폐기로에 놓였으나, 지난해 8월말 7나노칩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화웨이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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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펑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화웨이는 5G 등 통신기술과 카메라 기술 및 인공지능(AI)의 연구개발 능력에서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의 회복과 공급 제약 완화에 힘입어 2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160만대를 기록했으며 평균 판매가격(ASP)과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의 2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세계 폴더블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화웨이 스마트폰은 중국시장 출하량이 전체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비중이 높다.
아이토 M9/사진=CNEV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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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전기차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화웨이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자율주행이나 차량용 운영체제(OS)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전기차 운영체제인 홍멍즈싱이 탑재된 전기차 판매량은 19만4200대에 달했다. 이중 화웨이가 사이리스와 만든 합작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의 판매량이 90%를 점했다.
판매가격이 47만~57만위안(8840만~1억700만원)에 달하는 아이토 M9는 올해 1~7월 7만대가 팔렸다. 7월에는 1만8000대가 팔려 50만위안 이상 가격의 차량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M9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ADS) 2.0과 하모니 OS가 탑재됐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 자동차 사업부의 매출은 104억4000만위안(약 19조6300억원), 순이익은 22억3000만위안(약 4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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