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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함께 유럽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무대에서 '태극전사 맞대결'을 펼친다.
유럽 클럽대항전 최정상급 무대에서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가 눈 앞에 온 것이다.
지난 2011년 박지성과 박주호가 서로의 공을 뺏고 빼앗은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두 번째 코리안 더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UEFA는 30일(한국시간)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추첨을 진행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본선 진출팀이 기존 32개국에서 36개국으로 증가했다. 그러면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다.
우선 본선에 진출한 36개 팀이 9개 팀씩 1~4번 포트로 나뉘어 기존의 조별리그에 해당하는 '리그 페이즈' 일정을 치른 뒤 16강 진출팀을 결정한다.
'리그 페이즈'는 기존 대회에서 자주 활용되지 않던 독특한 방식인데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같은 리그 팀과 만나지 않는다. 더불어 동일 국가 리그 소속 팀과도 2번 이상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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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리그 페이즈' 단계에선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인 아스널과 리버풀, 애스턴 빌라를 만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독일 분데스리가를 통해 출전 티켓을 따낸 5개팀인 바이엘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 라이프치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5개팀 중 2개팀까지만 격돌하게 된다. 같은 리그 팀과의 초기 대결을 제외하면서, 다른 나라 리그 팀들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많은 팀과 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본선 진출팀들은 서로 다른 8개 팀과 홈에서 4번, 원정에서 4번 대결한다.
'리그 페이즈'를 모두 끝낸 뒤 36개팀들 중 상위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한다.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16강에 합류한다. 기존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각 조 3위를 차지한 팀들이 하부리그 격인 UEFA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나섰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이런 제도가 폐지됐다.
추첨 결과 1번 포트에 함께 포함된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페이즈' 상대 팀으로 결정됐다. 두 팀의 경기는 뮌헨의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진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주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강인이 왼쪽 혹은 오른쪽 날개를 맡고 있는 반면, 김민재는 뮌헨에서 센터백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둘이 공 하나를 놓고 다투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한국인 선수 둘이 격돌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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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서로 다른 팀으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이전에 딱 한 번 있다.
지난 2011년 9월28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프래포드에서 열린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바젤의 경기에서 맨유 미드필더인 박지성과 바젤 수비수인 박주호가 같은 공간에서 뛰었다.
이날 경기에선 박지성이 후반 교체 투입돼 박주호와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다. 다만 서로 다른 포지션으로 출전해 직접적으로 대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경기에선 바젤 공격수인 북한 국가대표 박광룡도 후반 교체로 들어가 남북한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함께 뛰는 장면까지 펼쳐졌다.
이후 한국인 선수끼리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가 지난 시즌 PSG와 뮌헨이 결승에서 격돌할 뻔했으나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떨어져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PSG는 이날 추첨을 통해 맨시티, 뮌헨(이상 1포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널(이상 2포트), 에인트호번, 잘츠부르크(이상 3포트), 지로나, 슈투트가르트(이상 4포트)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또 뮌헨은 PSG, 바르셀로나(이상 1포트), 벤피카, 샤흐타르(이상 2포트), 디나모 자그레브, 페예노르트(이상 3포트), 슬로반 브라티슬라바, 애스턴 빌라(이상 4포트)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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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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