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차이 나는 선수들과 경쟁…한국에 좋은 선수 많이 나왔으면"
조원상의 마지막 패럴림픽 |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다섯 살 때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대근육에 좋다고 어머니께 권유해 시작한 수영. 비장애인 선수들과 그는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6학년 때 관뒀다. 잠깐 크로스컨트리를 했지만, 스키가 그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물로 돌아왔다. 그리고, 4번째 참가한 패럴림픽. '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임했지만, 결과가 못내 아쉽다.
허리 디스크가 계속 그를 괴롭혔다.
조원상(31·수원시장애인체육회)은 29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수영 접영 100m 예선(스포츠등급 S14) 2조에서 뛰었지만 59초92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쳤다.
예선 11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는 그의 마지막 패럴림픽 성적이 됐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원상은 온몸에 부항 자국이 가득했다.
한 번의 스트로크를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조원상은 "다음 기회가 있으면 좋은데, 아쉽기는 하다"면서 "경기에 나온 선수들과 띠동갑 차이가 난다. 같이 경쟁하던 선수가 키운 제자도 있는데, 한국에서도 나와 같은 등급에서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원상은 지금껏 상금이나 포상 등을 받으면 스페셜올림픽(발달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에 기부를 해왔다.
이후에도 어린 선수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조원상과 함께 남자 접영 100m에 출전한 이인국(28·안산시장애인체육회)은 59초15의 기록으로 9위에 오르며 결선 진출을 아쉽게 놓쳤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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