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패널 출하 시작… 전년比 20% 늘어
카메라 공급사 LG이노텍 계약직 대거 채용
디스플레이 업계 하반기 호실적 기대감 '솔솔'
애플의 올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벌써부터 흥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의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7월부터 시작된 아이폰16 시리즈의 패널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7월 아이폰16 시리즈의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6~7월 전작 아이폰15 시리즈보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오는 9월 9일(한국시간 9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화면 크기가 각각 6.27인치, 6.86인치로 전작보다 더 커지고, 새로운 M14 OLED 소재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운영체제 iOS18가 공개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애플의 대표 협력사인 LG이노텍은 일찌감치 아이폰16 흥행 대비에 나섰다.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기준 광학솔루션사업부 기간제 근로자 수는 3207명으로, 전년 동기(2019명) 대비 58.8% 급증했다. LG이노텍은 통상 9월에 출시되는 애플 신작 아이폰에 대비해 6월에 계약직을 채용한다.
LG이노텍의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1조2025억원에서 1조8387억원으로 52.9% 늘었다. 재고자산은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센서 등 각종 부품들로 이뤄져 있으며, 하반기 신제품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총알' 확보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이같은 움직임이 아이폰16 시리즈의 흥행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가 다소 부진했던 데다, 올해 신모델에는 AI 탑재 기대감이 있어 애플이 초반 수요를 높게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 신작 흥행 예고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호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유일하게 아이폰 전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애플에 가장 많은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회복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도 애플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BO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폰 신작에 초기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초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일반 라인업에서는 BOE와 경쟁하는 구도다.
아이폰 점유율을 매년 꾸준히 늘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기록적인 적자 늪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손실 47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후 4분기에는 흑자전환해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는 상반기 대비 83% 증가한 4400만대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영업이익은 2021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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