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원인'
코코아 가격 7개월 만에 2배↑
서울 성북구 대학가의 개인 카페 사장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사진=심성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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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개인 카페에서 만난 남지은씨(33)는 “초콜릿이 올해 초 2.5kg에 5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7만원이 넘어간다. 두바이 초콜릿 유행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더 뛴 것 같다”며 “품질 하락만은 피하고 싶은데 동네 상권이라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도 없어 막막한 상황이다.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40)는 “커피 원두 가격은 수시로 올랐다가 떨어져 구입할 때마다 심장이 떨린다. 최대한 가격 변동에 따라 원가와 매출을 계산하며 버티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카페 사장 한모씨(35)는 “주변에 유명한 카페가 워낙 많아서 가격 올리기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내년에 불가피하게 디저트 한 개에 300~500원 정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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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제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커피 및 코코아 가격 지표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올해 1월 4273달러에서 이달 5627달러까지, 코코아는 4672달러에서 7825달러까지 상승했다. 커피는 주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가뭄으로, 코코아는 서아프리카의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뛰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기후 이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1차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고, 공급이 위축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앞으로도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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