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에 전기 부족해지자 허가 없이 가스 터빈 10여기 가동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생산을 위해 자체 발전기를 돌려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환경단체의 반발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단체 남부환경법센터는 최근 테네시주 멤피스가 속해 있는 셸비 카운티 환경당국과 미 환경보호청(EPA) 지역사무소에 xAI의 가스 터빈 무단 사용과 그로 인한 환경오염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는 "xAI가 지난 몇 달간 최소 18기의 가스 연소 터빈을 설치했고, 지금도 추가로 설치 중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변 커뮤니티에 심각한 건강 및 환경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xAI가 자체 가스 터빈을 가동해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만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이 정도의 가스 터빈 가동이 연간 약 130t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전력망을 관리하는 '멤피스 라이트, 가스 앤드 워터'는 이달 초부터 xAI에 50㎿의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xAI의 데이터센터에는 추가로 100㎿가 필요하다고 CNBC는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로고 |
머스크는 오픈AI의 챗GPT 등에 대적할 AI 챗봇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xAI를 설립하고 챗봇 그록(Grok)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이 챗봇의 성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AI 챗봇의 언어 모델을 개발하려면 고도의 데이터 학습과 처리를 위한 대규모 슈퍼컴퓨터 가동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xAI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알리면서 "멤피스 슈퍼클러스터의 훈련(training)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이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 10만개를 탑재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훈련 클러스터"라고 자랑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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