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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딥페이크 성착취물 국가 1위 한국…등장인물 53%,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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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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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 사진을 합성해 만드는 '딥페이크'(Deepfake) 성착취물의 등장인물 약 50%가 한국인이라는 해외 보안업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외 보안서비스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7월~8월 상위 10개 딥페이크 포르노 웹사이트와 유튜브, 데일리모션 등에 있는 85개 딥페이크 채널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등장한 인물 중 53%가 한국 국적이다. 이어 2위는 미국(20%), 3위 일본(10%), 영국(6%)으로, 1위와 그 아래 순위 국가의 격차가 큰 편이다.

보고서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많이 이용된 상위 10명 중 8명이 한국인 가수라고 밝혔다. 이중 1위에 기록된 가수 A씨가 이용된 성착취물은 1595개로, 조회수는 561만회에 달했다. 보고서는 조사 사안의 민감도를 고려, 피해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제작된 딥페이크 성착취 영상은 3725개였고, 2023년에는 2만1019개로 464% 증가했다.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9만5820개의 딥페이크 영상이 확인됐고, 약 98%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성인물 웹사이트 상위 10곳 중 7곳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딥페이크로 성착취물의 등장인물은 주로 여성이었다. 보고서는 "젠더(성별)가 딥페이크 영상 속 인물을 선택할 때 주요한 역할을 한다"며 "딥페이크 성적 영상 99%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반면, 1%만이 남성을 등장시킨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얼굴이 잘 나온 사진 한 장만 있다면 1분 길이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무료로 만들기까지 2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딥페이크를 제작 가능한 42개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 중 33% 가량은 성적 영상을 제작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했다. 대부분 플랫폼에서 기술을 무료로 이용 가능했고, 더 정교한 기술을 이용하려면 구매나 구독을 해야 하는 식으로 상업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한편 미국 남성 1522명(최근 6개월간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한 번이라도 시청) 중 74%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중 36%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30%는 "개인적으로만 이용한다면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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