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장애인체육 위해 1억이상 기부' 오승환 "여러분은 이미 챔피언"

"패럴림픽 경기 자체로도 흥미로워…장애인체육 널리 알려졌으면"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야구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은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오승환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패럴림픽은 감동의 무대"라며 "패럴림픽 경기를 보며 나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라고 밝혔다.

'기부'로 맺은 인연이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오승환은 2016년부터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후원 활동을 했다.

올해에도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을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 1천500만원,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 500만원을 합쳐 총 2천만원을 전달했다.

장애인체육을 위해 오승환이 기부한 금액은 총 1억원을 넘어섰다.

오승환은 "선행이라는 표현은 과분하다"고 손을 내저으며 "그분들(장애인 선수와 관계자)과 인연을 맺고, 조금 더 관심 있게 장애인체육 경기를 보면서 내가 배우는 게 더 많다. 감사의 표현은 내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 체육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는 오승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2016년에 재활을 하면서 선수촌병원 김수현 부원장님의 소개로 장애인체육에 관해 알게 되고,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때 후원을 시작했다"며 "이후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김명제가 장애인 테니스를 시작하고, 장애인체육 관계자들과 접점이 넓어지면서 인연이 이어졌다"고 떠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둔 '스타 플레이어' 오승환도 장애인체육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그는 이천 선수촌을 찾아 장애인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오승환은 "비장애인 선수들은 부상을 당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 나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등을 받고 재활을 해봐서 그 어려움을 안다"며 "하지만,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분들을 보며 나도 힘을 얻는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단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1 jieunlee@yna.co.kr

파리 패럴림픽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개회식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82개국 4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선수 83명, 임원 94명 등 총 177명으로 구성했다.

오승환은 "우리 선수단이 후회 없이 대회를 치르고 오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역경을 극복한 우리 선수들은 이미 챔피언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조금 아쉬운 결과가 나와도 나는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패럴림픽을 홍보하기도 한다.

오승환은 "패럴림픽은 경기 자체로도 흥미롭다. 경기를 보시면 많은 분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며 "파리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체육의 매력이 한국에 널리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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