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고비 넘어 손상된 관계 회복하겠다"
독일과 군사협정 추진…트럼프 재집권 위험에 나토 강화 모색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정권을 바꾼 영국이 소원해진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건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EU의 쌍두마차인 독일, 프랑스를 차례로 찾아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독일에 도착한 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때문에 망가진 EU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반드시 브렉시트의 고비를 넘어 전 정부가 남겨두고 떠난 손상된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유럽과 관계를 재설정할 세대에 한 번 있을 기회가 우리에게 왔다"고 말했다.
영국은 정치·경제 통합체이자 가치 공동체인 EU를 주도하는 회원국이었으나 사법권과 국경통제권의 독립을 주권 회복으로 보던 전임 보수당 정권 시절에 탈퇴를 단행했다.
노동당을 이끌며 정권교체를 이뤄낸 스타머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보수당 시절 발생한 EU 주요 회원국들과의 마찰을 무마하고 다시 밀착에 나선다.
스타머 총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군사, 통상, 에너지 분야에서 양자관계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영국과 독일이 추진하는 국방 파트너십은 2010년 영국과 프랑스가 체결한 랭커스터 하우스 협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초 합의와 7월 공동선언을 목표로 하는 이번 협정이 마무리되면 양국은 공동 부대를 창설하고 장비와 핵미사일 연구센터를 공유하게 된다.
특히 영국과 독일의 군사협력 강화는 집단방위 원칙을 토대로 결성된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기능 보완에도 의미가 있다.
나토에서 국방지출이 가장 많은 영국과 독일은 미국의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중대 변수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동맹을 경시하는 대외정책 기조가 부활해 나토가 다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유럽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독일 방문에서 라인메탈, 지멘스 등 대기업 경영자들을 만나 투자 유치와 고숙련 일자리 마련 등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그는 이날 독일 일정이 마무리되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이날 밤 열리는 파리 하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스타머 총리는 29일에는 탈레스, 유텔셋, 미스트랄 AI, 사노피 등 프랑스 대기업 경영자들과 조찬 회동을 한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양자 협력 강화안과 유럽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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