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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서 2팀 유니폼 입는다?…'류현진 전 동료'가 경험한 'MLB 최초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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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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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초의 일이 나왔다. 한 경기에서 2개 팀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가 등장했다. 한국 야구 팬들 사이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전 동료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보스턴 레드삭스 포수 대니 잰슨이 그 주인공이다.

잰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두 팀의 라인업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시간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6월 27일 두 팀의 경기가 비 때문에 중단된 이후 서스펜디드 경기(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두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1사 1루 잰슨의 타석 때 경기가 멈췄고, 두 달이 지난 이날 다시 치러졌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면 추후 중단될 당시 그대로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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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잰슨은 토론토 소속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튿날 세 명의 선수와 맞교환하는 조건으로 토론토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5일 "잰슨이 27일 토론토와 보스턴의 경기에 출전하면 그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한 경기 양 팀 선수 출전'이 이뤄진다"고 주목했다.

MLB.com에 따르면, 과거 마이너리그에서는 서스펜디드 경기로 인해 한 경기에 두 팀 유니폼을 사례가 있었다. 1986년 6월 시러큐스 치프스(토론토 산하 트리플A)에서 데일 홀먼이 토론토에서 방출된 이후 8월 중순에 재개된 경기에서 리치몬드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시러큐스 치프스를 상대했다. 그러나 빅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규정대로라면 잰슨이 타석에 나와야 하지만, 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토론토 입장에서는 대타를 내세워야 했다. 토론토는 달튼 바쇼를 대타로 기용했고,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경기 재개를 앞두고 잰슨을 7번타자 겸 포수로 교체 투입했다.

기록지에는 잰슨이 2회초 토론토 타자, 2회말 보스턴 교체 포수로 출전한 내용이 남게 됐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잰슨이 해당 경기에서 착용한 두 팀 유니폼과 공식 기록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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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잰슨의 기록은 4타수 1안타. 한 경기는 물론 같은 이닝에 서로 다른 팀으로 출전한 최초의 빅리거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잰슨은 "내가 (한 경기에서 2개 팀 유니폼을 입은) 첫 주인공이라는 소식에 무척 놀랐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이상하면서도 무척 재밌었고, 이런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재개 이후 잰슨을 경기에 내보낸 코라 보스턴 감독은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또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모두가 즐겼기 때문에 기쁘다"고 전했다.

잰슨은 2013년 드래프트에서 토론토의 지명을 받았으며,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뛸 당시 함께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보스턴 이적 이후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면서 다시 한 번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편 경기에서는 토론토가 4-1로 승리했다. 6회까지 보스턴과 0의 균형을 이어가다가 7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선제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8회초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2타점 2루타, 에디슨 바거의 1타점 2루타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8회말 재런 듀란의 솔로포로 1실점했지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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