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서 "의원 과반 지지 확보했으나 총리 지명 안돼" 주장
말레이시아 무히딘 전 총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야권 지도자인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국왕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선동죄로 기소됐다.
2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히딘 전 총리는 지난 14일 북부 켈란탄주 주의원 보궐선거 유세장에서 2022년 11월 총선 이후 자신을 총리로 지명하지 않은 압둘라 당시 국왕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 "의원 222명 중 115명이 나를 지지했지만 정부를 구성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총선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현 총리가 이끈 희망연대(PH)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단독 과반에는 못 미쳤고, 무히딘 전 총리의 국민연합(PN)은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얻었다.
총리 자리를 놓고 양측이 서로 과반 의원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혼란이 일자 압둘라 국왕이 안와르를 총리로 지명했다.
이에 무히딘 전 총리가 과반 의원 확보를 증명하라고 요구했고 안와르 총리는 의회 신임 투표를 자청해 통과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제 입헌군주국으로 말레이반도 9개 주 최고 통치자가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국왕은 의원 과반의 신임을 받는 의원을 총리로 임명한다.
압둘라 국왕은 현재 임기가 만료됐고 지난 1월 31일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이 즉위했다.
무히딘 전 총리는 선동죄로 유죄가 선고되면 최고 징역 3년형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리를 지낸 그는 뇌물 수수,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도 재판받고 있다. 그는 정치적 목적의 기소라고 주장한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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