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공군 사흘간 합동훈련…美설리번 방중 일정 맞춰 실시
중국 윈난성의 미얀마 접경 지역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이 현재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접경 지역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한 훈련을 사흘 동안 벌인다.
27일 중국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27∼29일 중국-미얀마 국경 중국 측 지역에서 육군·공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 장소는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남서부 윈난성의 루이리시 후위향·완딩진, 전캉현 멍두이향, 겅마다이족·와족자치현 멍딩진 등 네 곳이다.
남부전구는 "(훈련) 목적은 전구 부대의 정찰·조기경보, 입체적 봉쇄·통제, 화력 타격 역량을 점검하는 것"이라며 "전구 부대는 각종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준비를 갖춤으로써 국가 주권과 국경 안정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로 아웅 산 수치 정권이 축출된 이후 쿠데타에 반발한 민주 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를 중심으로 한 반군이 조직되면서 지금까지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으로 구성된 반군 '형제 동맹'은 지난해 10월 말 중국과 인접한 샨주에서 합동 공격으로 미얀마군에 타격을 가했고, 군부와 반군은 올해 1월 중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들의 산발적인 전투는 국경을 맞댄 중국으로 번져 포격 등으로 인한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얀마 내전 상황에 대해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해왔으며,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16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협력회의(LMC)에서 군사정권이 추진 중인 선거를 돕겠다는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을 인용, 중국군의 이번 국경 훈련이 국경 지역 비상사태를 통제할 역량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얀마 내전 당사자들에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중국 방문 일정과 완전히 겹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 정부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27∼29일 중국을 찾아 왕 주임 등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양국이 북한·중동·미얀마 문제 등 글로벌 현안과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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