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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스타의 결혼이나 이슈는 대중들에 있어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 때문에 다양한 채널에서 결혼, 그 중에서도 손쉽게 자극성을 찾을 수 있는 이혼을 소재로 하는 예능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들어 연예계에 이혼에 얽힌 잡음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중들도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방송이나 SNS 등을 통해 이혼을 실시간 중계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개중에는 툭하면 이혼을 들먹이며 대중과 '밀당'을 하는 이들도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인 함소원, 진화 부부가 이혼을 발표했다. 처음 이혼 및 결별설이 불거진지 3년 반 만의 '결실'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2월 혼인신고를 마치고 부부가 됐다. 18살 연하의 중국인과 결혼한 함소원의 소식은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충분했다. 이후 두 사람은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신혼 일상을 공유했다. 방송을 통해 임신 소식을 전했고, 같은해 12월 첫 딸을 품에 안아 축하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조작 논란으로 '아내의 맛'에서 불명예 하차했다. 두 사람의 결별설이 처음 불거진 것도 그 무렵이었다. 한 매체를 통해 함소원과 진화가 결별해 출국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등장했고, 함소원이 "아무말도 안하고 싶다"는 의미심장 글을 올려 의혹을 키웠다. 이어 이틀 뒤 "가정을 지킬 것"이라며 진화와의 스킨십 사진을 올렸고, '아내의 맛'을 통해서도 다툼 끝에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일단락 시켰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함소원은 자신의 채널에 "저와 우리 가족은 이제 너무 지쳤습니다. 안티의 무분별한 가족공격으로 인해 이혼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저희 가족과 저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은 법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 했다. 영상을 통해 함소원은 "이제는 어쩔 수가 없네요. 이혼하겠습니다. 이혼해주세요. 네, 제가 남편에게 또 시댁 어르신께 간청드렸었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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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혼설도 역시 거짓이었다. 함소원은 약 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진화와 웃으며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쯤되니 제품 홍보를 위한 미끼라는 의심이 커지는 것도 당연지사. 그러던 중 이달 6일 진화가 "함소원이 때렸다"며 얼굴 상처 사진을 올려 가정폭력 논란이 일었고, 관심을 끌자 사진을 삭제하고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더니 16일에는 "저희가 사실 2022년 12월 정도에 이혼을 했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남편과 완전히 헤어졌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미래의 일이 어떻게 될지 나도 지금은 여기서 확실하게 말을 못 하겠다. 다시 서류상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함소원은 이혼 발표 뒤에도 진화와 함께하는 가족 일상을 공유했고, 제품 홍보를 이어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어그로'를 위한 쇼가 아니냐는 불신을 표했다. 누군가는 "이혼 예능 출연하려고 이혼한거냐"는 우스갯소리를 남기기도. 실제로 한 매체는 함소원이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에 출연 예정이었지만 가정폭력 의혹에 무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혼은 당사자인 부부가 선택할 일이다. 부부간의 일은 알 수 없는 법이고, 그들만의 사정으로 이혼을 한다 한들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부부간의 사사로운 갈등을 공공연하게 알리고, '이혼'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듯한 행위가 반복된다면 진정성을 해치고 대중들로 하여금 신뢰를 잃는 역효과만 낳을 뿐이다.
'남편욕'과 '이혼' 콘텐츠를 우려먹고 있는 요리 연구가 이혜정, 고민환 부부도 그 예 중 하나다. 이혜원은 지난해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이혼설에 대해 "사실 무근, 전혀 아니"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남편과 시댁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혜정, 고민환 부부는 1979년에 결혼해 올해로 45년째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혜정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남편 고민환의 외도사실을 알려왔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뇌경색까지 왔다고 밝혔다. 2019년 MBN '모던패밀리'에서는 "이혼하고 싶은데 남편이 15년간 내가 번 돈을 다 갖다 썼다. 그 돈을 돌려받기 전까지 절대 못 놔준다"고 털어놓기도. 그 뒤로 최근까지도 꾸준히 남편의 외도와 고된 시집살이로 인한 아픔을 언급 중이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가상 이혼에 돌입했다. 당시 두 사람은 "지금 사는것도 반쯤은 이혼한 상태와 비슷하다"며 결혼생활 내내 몇번이고 이혼을 결심했던 경험을 전했다. 이후 이혜정과 고민환은 실제 이혼과 같은 절차를 거쳤고, 가상 이혼이 끝난 뒤 그간의 감정들을 진솔하게 나눴다. 이혜정은 45년만에 남편에게 처음 들은 "고생했다"는 말에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번에 해보니까 이혼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더라. 하고 나면 후련할 것 같지만 '별다른 사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이혼논쟁도 가족의 소중함을 되짚으며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하지만 이혜정과 고민환은 정규편성돼 지난 18일 첫 방송된 '한 번쯤 이혼 할 결심'에 또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분명 파일럿 당시 "이혼은 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고 마음을 굳혔던 이혜정이었지만, 정규편성된 방송에서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며 부부싸움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아내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검은 머리 짐승은 절대로 안 바뀐다"고 분노를 표하며 오히려 갈등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혜정과 고민환의 두 번째 '가상 이혼'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분명 이혼은 신중해야할 부분이지만 이혼 카드를 꺼냈다가 화해했다가 또 이혼을 선언하면 보는 입장에서 이들이 이혼을 원하는 것인지, 진정으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다. 묻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부부의 한풀이를 듣고 있노라면 '그럴거면 이혼 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솟아오르다가 '잘 살아 보려 하는구나' 싶으면 또 방송에서 싸우니 "지겹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화제성을 모으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이 같은 내용을 미디어에 노출하는 것이라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자극도 같은 레퍼토리로 반복되면 피로가 쌓이고, 시청자들은 얼마 안 가 시선을 돌리게 된다. 결국 스스로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행위이며, 이는 스타 본인에게도 결코 플러스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함소원 소셜 미디어,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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