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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아없숲' 윤계상, god→연기파 배우까지.."좋은 어른 되고 싶어요" (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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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수연 기자] 그룹 god 멤버 가수 겸 배우 윤계상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작품 비하인드에 대해 전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배우 윤계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극 중 윤계상은 상대방에게 베푼 선의가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돌아와 삶이 무너지는 ‘상준’ 역을 맡아 흡인력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본 '상준'에 대해 윤계상은 "재미있었다. 저는 사실 그때그때 제 역할에 집중하니까. 이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다가, 전체 그림을 보니까 재미있더라"라며 "제가 봐도 너무 착하게 나오고, 슬퍼 죽겠더라. 엄청 불쌍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때를 떠올리며 "사실 시나리오 자체도 쉽진 않았다. 대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일반 드라마의 플롯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시청할 때 어려워하시는 거 같다. 이런 드라마가 많았으면 생소한 것에 거부감인 거 같다"라며 "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저도 한 번에 이해되진 않았다. 근데 이게 점점 매력에 빠져서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작품 속 캐스팅된 배우들이 똑같은 지점이 있었다. 촬영하며 모두 느낀 건, 이런 작품은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거다. 저희도 연기를 하면서 대중들에게 우리가 봤던 대본을 전달하기 위해서인 건데, 고스란히 느끼실 거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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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거와 현재가 드라마에 나온다면, 연관성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이야기가 이어져서 현재와. 미래까지 이어지는데, 그렇지 않았다. 감정과 상황, 다른 세계가 만나 한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느낌. 스파이더맨이 슈퍼맨이 있는데, 어느날 어벤져스처럼 만났는데, 다른 빌런을 쫓아가는 느낌. 하지만 분명 영향을 받아 무기를 장착하는 거고. 그런 이야기의 구조가 재미있었다"라며 "반응이라는 게 바로바로 오지 않아서, 조금 더 지나야 찐반응이 올 것 같다. 지금도 너무 좋지만, 더 기다려봐야 할거같다. 점점 이 작품의 매력이 발산될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윤계상이 바라본 캐릭터 '상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중에서 큰사건이 터지고 작은 사건이 터지지않나. 제가 느끼기에는, 극에서도 상황에 처해져서 나쁜일을 겪는 사람을 개구리로 표현하지 않나. 아무도 개구리가 당한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고 외면했기 때문에, 잔잔한 상처를 받으며 무너지기 때문에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은 자연재해처럼 벌어지는데, (상준을 통해) 치유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작은 사건에도 사람이 무너진다는 걸 보여주는 거 같았다. 또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중분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분명 있어서 슬프다고 느끼는거 같다. 지양철이 찾아왔던 모텔을 운영하던 사람을 누가 신경쓰겠나. 그렇게 상준의 가족은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지 못하고, 아내가 자살을 하기까지 하지 않나. 상준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노인 연기에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 목소리도 생각했었다. 연기 티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평상시 목소리로 했다. 걸음걸이는 나이가 들었으니. 그리고 자신의 어둠과 상처속에 살아가는 사람이여야 해서 집중을 많이했다. 감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사람이 왜 치매에 걸렸는데도 그 이야기를 반복할까"라며 "저는 사실 김윤석 선배 시간 라인까지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어서 최대한 애를 썼다. 최대한 상준이가 슬퍼져야 하고, 그 기분이 나중에 만났을 때 영하에게 전달이 되어 계기가 되고.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정말 이름만 들어도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배우들이라, 진짜 열심히 했던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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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극중 내내 '고생'을 하게 된 윤계상은 "저는 오히려 당하는게 좋다. 연기적으로, 상황이 펼쳐지고 리액션하는게 그림이 더 명확히 그려져 있어서 연기 하기가 더 수월하다. 상준이는 이야기가 너무 많은 역할이다. 그게 너무 좋았다"라며 "불행이 반복되다 보니 현장에서는 힘들었던 거 같다. 생활적으로 들어오진 않았지만. 사건들이 빵빵 터지니까, 그것에 대한 생각만 하면, 쉽지 않더라. 많이 힘들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상준이가 학교에 찾아갔을 때다. 기호가 학생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 걸 알게 되었는데, 가해자의 학부모가 우리 아이에게 가해자로 이야기하고 자신이 피해자로 이야기했을 때. 몰입이 너무 됐다. 너무 화가 났다. 억울하고. 왜 또 내 아이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리는 장면을 촬영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배우를 정말 때릴 뻔했다. 물론, 안때렸다"라고 웃으면서도 "상준이는 아마 싸움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싸웠지만 맞았을 거다. 그때는 정말 서있기만 해도 눈물이 났었다. 진실은 따로 있는데, 한 집단이 하나를 이야기하면 그게 진실이 되지 안나. 그런 모습이 너무 억울해 보였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그는 모완일 감독과의 현장에 대해 "엄청 디테일 하시다. 또 정확한 감정선을 본인이 가지고 있는거같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계속 설득을 엄청나게 한다. 배우가 감정을 알아차릴때까지 설명을 많이 해주셨다. 소품의 의미도 숨겨두는 재미가 있다. 예뻐서 소품을 놓는 분이 아니다. 의미적으로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하시는 분 같더라"라며 "작품도 미장센이 대단히 좋더라. 또 색감 자체를 굉장히 고심해서 쓰신거 같더라. 물론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 그 어려운 이야기를 매료시킬 수 있는, 워킹이나 색감을 중요하게 쓰셨던 거 같다. 그래서 초반에 이해를 돕고. 소품도 의미없이 들어가거나 빠진게 없다. 자세히 보시면 다 의미가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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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도 언급했다. '범죄도시'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박지환과의 케미에 대해 "지환이와 사이도 너무 좋고,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친하기 때문에, 많은 덕을 보지 않았나 싶다. 제가 봐도 합을 맞추는 장면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좋더라. 촬영 전에 어떻게 하자, 이런 이야기도 절대 안한다. 우리는 서로 드라마에 대해 좋다는이야기만 했었다. 이런 드라마 어떻게 있지? 신기하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는 그냥 재미나게 했다"라며 "또 거의 다 지환이 하고는 애드리브였다. 감독님이 허용을 많이 해주셨다. 상준이가 모텔을 때려 부수는 장면도 같이 만들어갔다. 핏자국을 보며 오열하는 것도 원래 대사에 없었다. 나중에 화면 보고 내가 그렇게 연기 했는지를 뒤늦게 알았다"라고 전했다.

김윤석 배우에 대해서는 "너무 좋으시다. 저의 롤모델이기도 하고, 진짜 존경하는 선배님이시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선배님의 연기는 너무너무 좋았다. 예민하게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거 같더라. 자신이 숨기고 있는 마음을 들킬까봐 하는 연기를 고스란히 하시더라. 정말 다큐멘터리 보듯이 해내는 게, 너무 잘하시더라. 성아가 다시 찾아왔을 때,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하는데, ‘내가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저렇게 못 했을 거 같다’ 싶더라. 정말 디테일 하신 거 같다"라면서도 "다 끝나고 회식 때 한번 뵀다. 저한테 말 안 붙이시더라. 예민해할까 봐. 끝나고 수고했다, 정도로 말씀하시더라"라고 웃었다.

극 안에서 가족으로 호흡을 맞춘 류현경, 찬열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현경이는 현장에서는, 부드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드라마를 봤을 때는 너무 강렬해서 너무 좋았다. 진짜 너무 좋더라. 현경이의 연기는 정말 슬프더라"라고 전했고, "찬열이는 귀엽더라. 리딩 끝나고 술 먹을 때 한번 뵀었다. 되게 열심히 하려고 그때도 노력했고, 나중에 드라마를 봤을 때는 그때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잘 해낸 거 같다. 실제 어릴 때 아역과 찬열이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캐스팅했지? 했는데 우연이라고 하시더라"라며 "또 모완일 감독님이 말씀 주신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풀샷이었는데, 저 끝에서 찍고 있는데 2km 정도 거리가 있었다더라. 근데 찬열이가 다리가 풀릴 정도로 뛰었다더라. '정말 간절하게 잘했다'고 배우들 모인 곳에서, 찬열이 없을 때 감독님이 말씀하시더라. 그 이야기만 들어도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실제로 잘하기도 하지 않았나. 가능성을 제가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잘하는 배우 같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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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밖, 배우 윤계상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오랜 연예계 생활 속 '나이를 잘 먹는 것에 대한 고민'을 묻자, "나이를 잘 먹어 간다는 건, 그 사람의 기운이 못되지 않게끔 돼야 하는 거 같다. 쉽게 말을 잘 붙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도 예전에는 에너지가 예민했던 거 같다. 근데 지금은 두루두루, 편안하게 이 분위기를 바꿔줄 숲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고, 그런 사람이 좋은 어른인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아직 찾아가고 있다. 저는 그냥 연기를 좋아해서 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윤계상은 '아없숲'에 대해 "저도 배우 생활을 오래하고, 열심히 우리나라 작품을 보기도 하고, 국내 작품을 좋아하는데, 어느 순간 영화든 드라마든 다양성이 없어진 것 같다. '이없숲' 같은 플롯은 일반적이지 않아 보기에 어려워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시 한번 봐주시면, 그렇게 어려운 드라마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또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는 드라마다"라며 "그러니 꼭 보시고, 고민시 씨가"라고 엄지를 치켜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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