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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국 "오염수, 일본 신뢰도에 손상…수산물 금수는 과학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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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등 관영언론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주년 강도 높게 비판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발표한 지 24일로 6개월이 지났다. 일본은 규제 즉각 철폐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응하 않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규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NHK가 25일 보도했다.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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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계획대로 1년간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마친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이 다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해 일본 정부의 평판과 일본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크게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수산물 금수조치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등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끝없는 투기, 잦은 누출사고, 지난해의 불투명한 상황 처리로 인해 도쿄전력과 일본정부에 대한 평판은 크게 손상됐고, 대중의 신뢰가 떨어졌다"며 "훨씬 더 광범위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8차 방류를 지난 25일 마쳤다. 지난해 8월 24일 1차 방류를 시작 이후 총 8차례에 걸쳐 약 누적 약 6만26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됐다.

중국은 "일본은 30년간 100만톤의 핵 오염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6만여톤의 오염수는 그 일부일 뿐"이라며 "일본 내에서도 수산업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어부들과 국가 간 신뢰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홍콩 정부는 지난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하는 강수를 뒀다. 최대 일본산 수산물 수입국이던 중국이 문을 닫아걸자 일본은 즉시 타격을 입었다.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올 상반기 일본의 농림수산물 및 식품수출액은 중국향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전년 대비 총 1.8% 줄었는데, 이는 4년 만에 첫 감소다.

특히 대 중국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이자 고부가가치 품목인 가리비 수출이 막히면서 고심이 깊어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회가 될 때마다 중국에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실마리를 풀겠다는 게 일본 정부 의지다.

중국은 한 술 더 뜬다. 환구시보는 홍콩 환경생태국의 발표를 인용해 "홍콩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 기간과 규모가 전례없이 길다는 점, 실수가 발생할 경우 해양생태계와 식품 안전에 치명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예방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하면 홍콩의 식품안전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또 "지난 1년여간 후쿠시마 원전 관련 여러 사건이 발생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사례는 7건으로, 해당 사고로 직원은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최근 사건은 불과 2주 전에 발생했는데, 일본의 "관리능력 등을 감안하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홍콩이 실질적 조치를 취한 것은 '과학적'인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선 24일 후쿠시마 한 어시장에서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면담에서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는 전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조치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은 한국의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다른 나라 단체와 연합해 일본을 상대로 국제소송 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NHK는 8차 방류 당일 특별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일본 해산물 평판 회복을 꾀했다"며 "그럼에도 반대 목소리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토요일엔 도쿄와 후쿠시마를 포함한 여러 도시와 현에서 투기중단을 주장하는 시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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