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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푸틴 이어 이번엔 젤렌스키 포옹…“난 평화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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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 이어 우크라 찾아
인도총리 방문은 수교이후 처음
원유 수입 등 러 지원 의혹에는
“친구로서 평화위해 역할” 해명
키이우서 어린이 희생자 추모관 찾기도


매일경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평화협상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모디 총리는 “인도는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에 적극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친구로서 여러분께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확고한 신념으로 전쟁을 멀리해 왔다. 그렇다고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쟁) 첫날부터 중립적이지 않았고 평화의 편에 굳건히 섰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통해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와도 가까운 사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서방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석유를 값싸게 사들이고 무기 수입도 계속하고 있다.

인도 경제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으로 비용을 줄여 상당한 이득을 봤다. 지난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은 8.2%에 달했다. 모디 총리의 이날 발언은 중립을 내세우면서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측면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서방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의 아동병원을 폭격한 다음날인 지난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포옹해 서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려와 비난을 샀다. 당시 푸틴 대통령을 ‘진정한 친구’라고 부른 그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포옹했다.

인도는 지난 6월 제1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대표단을 보냈으나 공동성명에서는 빠졌다. 자국이 제시한 ‘평화공식’을 중심으로 종전 방안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려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인도의 지원이 절실하다.

모디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키이우의 어린이 희생자 추모관을 찾아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을 추모했다. 모디 총리는 “전쟁의 우선 희생자는 무고한 어린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자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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