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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도피중' 하시나 前총리 정부 고위급 인사 대거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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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국회 부의장·군 고위급·대법관·언론인 등 출신 다양

연합뉴스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총리가 반정부 시위에 밀려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한 혼란을 수습 중인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사법당국이 최근 3주에 걸쳐 전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다고 EFE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5일 달아난 이후 들어선 과도정부는 반부패위원회를 가동, 부패 혐의를 받는 이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체포된 고위급 인사로는 우선 하시나 전 총리의 직전 내각에 참여한 3명의 장·차관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아니술 후크 법무장관, 디푸 모니 교육장관, 주나이드 아흐메드 팔라크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이다.

하시나 전 총리의 핵심 측근 한 명과 그의 과거 내각에 참여한 장관 4명, 전 국회 부의장, 군 고위급 인사 2명도 체포됐다.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 아와미연맹(AL)에 유리한 보도를 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매체의 전 기자 부부도 최근 프랑스로 달아나려다가 다카 공항에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지난 23일 저녁에는 퇴직한 대법원 대법관 샴수딘 초우두리 마니크가 육상을 통해 인접국 인도로 도주하려다가 국경 부근에서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에 붙잡혔다.

초우두리 전 대법관은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 칼레다 지아의 작고한 남편이자 전 대통령인 지아우르 라흐만을 비하한 것과 관련해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나 전 총리 자신은 현재 살인과 납치, 반인륜 범죄, 정적인 지아 BNP 총재에 대한 공격 등 50여개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방글라데시 법원 관계자는 EFE에 하시나 전 총리는 대량 학살과 반인륜 범죄 등으로 7건의 고발을 당한 상태라며 이들 중 6건은 최근 발생한 대학생 시위사태와 관련됐고 다른 1건은 2013년 이슬람주의 단체 소속 시위자들의 피살과 연관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자마자 피고인(하시나 전 총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 6월 시작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무력 진압해 400여명이 숨지자 사퇴하고 도주했다.

1996년부터 5년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009년부터 줄곧 집권해온 그는 현재 인도 수도 뉴델리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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