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방향 제시에 비판 쇄도…"탁신 영향력 행사, 역효과 날 것"
탁신 친나왓 전 총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패통탄 친나왓 태국 신임 총리의 아버지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각종 정책을 언급한 공개 연설로 역풍을 맞고 있다.
2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가 지난 22일 '태국을 위한 비전' 대담 행사에서 국민 1인당 1만밧(약 39만원) 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대중무역, 개헌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힌 이후 '정부 지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책 방향을 제시한 듯한 연설은 그가 집권당인 프아타이당과 정부의 진정한 지배자라는 세간의 인식을 굳히며 반발을 불렀다.
탁신 반대 세력과 비평가들은 패통탄 총리 체제에서 '상왕'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 탁신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정부를 지배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패통탄 총리와 정부가 탁신의 영향을 받는다면 큰 저항과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학자 쨋 토나와닉은 "탁신 전 총리가 세세한 부분까지 정부를 관리하려고 하면 역효과만 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연설하거나 지시하는 대신 뒤에서 조용히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을 상대하는 게 최선"이라고 방콕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탁신 전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집권당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태국 정당법은 정당이 외부인 통제나 영향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정당 해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원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정당 업무에 영향을 미치거나 지시한 자는 최대 1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니삣 인따라솜밧 전 의원은 "탁신이 정부에 노골적으로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면 반대파들이 거리 시위에 나설 수도 있다"며 "정부가 경제 문제 해결에 실패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패통탄 총리는 탁신 전 총리가 자신과 정부를 관리하고 있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정부 정책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자기 비전을 밝혔을 뿐"이라며 "아버지가 나를 지배하려 하는 것이 아니며, 나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프아타이당 대표인 패통탄은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세타 타위신 총리가 물러난 후 지난 16일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선출됐다.
탁신은 "전화로 모든 문제에 대해 조언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문 등 공식적인 역할은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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