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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신체 노화 물질도 측정해주는 ‘갤럭시 워치7’… 배터리 성능·가격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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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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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40만원대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을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 워치7는 다양한 건강 지표를 정밀하게 측정해주는 일종의 ‘건강 비서’이다. 고성능 프로세서,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으로 100가지 이상의 운동 기록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스트레스 수치, 혈압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신체 노화 지수, 수면 무호흡 여부도 점검해준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동 문자 답장 등 편의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지 않아 매일 충전해야 하며, 전작 대비 기능 개선이 크지 않지만 가격이 2만원가량 비싸진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 워치7을 일주일 간 사용해 봤다.

◇ 고성능 프로세서에 100가지 이상 운동 기록 측정

갤럭시 워치7은 갤럭시 워치6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베젤 디자인에서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 워치6는 ‘물리 회전식 베젤’이 적용돼 직접 시계 테두리를 잡고 돌리며 실행하고자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골라야 한다. 갤럭시 워치7은 회전 베젤이 터치 방식이라 화면 테두리에 검지, 엄지를 올린 뒤 돌리듯 쓸어내리면 동일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둥근 모양의 디스플레이나 금속 재질 프레임이 전작과 흡사했다.

화면 넓이(44㎜ 모델 기준)는 44.4㎜에 두께는 9.7㎜, 무게는 33.8g이다. 갤럭시 워치6와 화면 넓이는 같지만 무게는 0.5g, 두께는 0.7㎜ 늘었다. 화면이 넓어 메시지 확인이 쉽고 묵직하지 않아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이 없었다. 색상은 그린과 실버 색상 두 가지로, 선택폭이 넓지는 않다.

갤럭시 워치7은 전작 대비 고도화된 ‘바이오액티브 센서’와 GPS를 통해 운동 기록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전작 대비 3배 빨라지고 전력 소모는 30% 줄여주는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갤럭시 워치7로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운동은 걷기, 달리기 같은 간단한 운동부터 싸이클링, 수영, 하이킹 등 100가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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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7으로 운동 기록을 측정하는 모습./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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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7을 착용한 후 걷기 시작하자 ‘어제 못했어도 오늘 목표를 달성하면 되죠.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봐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운동 시간, 이동한 거리(㎞, 걸음 수), 소모한 칼로리를 자동 측정하기 시작했다. 칼로리 소모량 목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운동량을 조절하기에 좋다. 업무를 하며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1시간에 1번은 쉬어주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아요’라는 안내 메시지와 스트레칭 방법을 안내하기도 한다.

◇ 스트레스·노화 가능성·수면 무호흡까지 점검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스트레스 지수, 수면 시간, 혈압, 수분 섭취량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 워치 시리즈 최초로 신체 노화 물질인 ‘최종당화산물’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최종당산화물은 생활 습관을 통해 피부에 쌓인 당으로, 신체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중 워치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최종당산화물 지수가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신체 나이 등 구체적인 수치로 알려주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수면 무호흡 징후가 나타나면 사용자에게 안내하는 기능도 최초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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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7으로 최종당화산물을 측정한 결과./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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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측정 기능을 활용하면 약 20초 만에 최대, 최저 수치와 심박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렘수면(수면 중 뇌파만 깨어있는 상태) 시간, 얕은 수면, 깊은 수면 시간을 항목별로 보여주고 수면의 질을 점수화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 지수를 시간대별 그래프로 표시하고 심호흡 등으로 줄일 방법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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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7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모습./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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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전 대화의 맥락을 분석해 적절한 문자 답장을 제안하는 ‘답장 추천’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회의 등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간단하게 답신할 수 있어 유용하다.

◇ 배터리 지속시간 아쉬워… 기능은 비슷한데 가격↑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은 것은 불편했다. 갤럭시 워치7의 배터리 용량은 425mAh(밀리암페어)로 전작과 동일하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는 최대 40시간, 켜진 상태에서는 3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전작과 같은 배터리 용량에도 기능은 더 늘어난 탓에, 일과 시간에만 사용해도 배터리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충전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전력 효율이 높아졌다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체감하긴 어려웠다. 사용하지 않고 벗어놓은 채 하루만 방치해도 30% 이상의 대기 전력이 소모됐다.

전작과 기능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가격은 올랐다. 갤럭시 워치7(44㎜ LTE 모델 기준)의 출시가는 41만9100원으로, 전작(39만9300원)보다 비싸졌다. 수면 무호흡 질환이 없다면 갤럭시 워치7을 구매할 유인은 적어 보인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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