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개미 변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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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민주’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규모가 2년 전만 해도 600만명이 넘었지만, 최근 2년 새 180만명 가량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6만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주주 숫자는 2022년까지 6년새 10배 가까이 극적인 성장세를 보인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총 424만7611명으로 작년 말(467만2039명) 대비 42만4428명 감소했다. 1년 전인 작년 상반기 말(566만8319명)과 비교해서는 142만708명 줄어든 수치다. 이는 연초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대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 에 대한 부푼 기대가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삼성전자가 개미들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본격 국민주 반열에 오른 건 2020년부터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코스피가 급락하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우며 많은 양의 주식을 사들인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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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20년 말 215만3969명에서 2021년 말 506만6351명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2022년 9월엔 6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약 20%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해 12월 말에는 소폭 감소, 581만명대가 유지됐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주 수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주식 액면분할로 접근성이 높아졌던 지난 2018년 당시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2018년 삼성전자는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2017년 말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 14만 4283명에서 2018년 76만1374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진행된 삼성전자 주의 급증은 규모 면이나 증가율 면에도 모두 액면분할 당시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3월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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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고 있다. 작년말 467만명으로 축소, 500만명대가 무너지더니 올 상반기에는 424만명대까지 후퇴한 것이다. 그럼에도 당분간 주주 수의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100만명도 채 되지 않았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까지는 회귀하지 않을 거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불어 삼성전자 주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본격화될 경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개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이 지지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HBM3E 공급 본격화가 전망된다”며 “삼성전자 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매출비중은 올해 3분기 16%에서 4분기 64%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 인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HBM과 일반 D램 실적의 동반 개선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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