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파리 패럴림픽 29일 개막
장애인 탁구계 ‘삐약이’ 윤지유 선수 인터뷰… 선수 시작 2년 만에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세계 랭킹 1위로 세 번째 패럴림픽 출전… “4년 뒤에도 우승하고 체육 행정가 되고파”
장애인 탁구의 ‘삐약이’ 윤지유가 29일부터 시작하는 파리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사진은 2021년 도쿄 패럴림픽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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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유(24)는 한국 장애인 탁구의 ‘삐약이’로 통한다. 신유빈(20)이 비장애인 탁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윤지유도 어린 시절 ‘탁구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파리에서 세 종목에 출전하는 것도 윤지유와 신유빈이 닮은 점이다. 또 두 선수 모두 경기 수원시 출신이다.
탁구뿐 아니라 한국 장애인 국가대표 대부분은 성인이 된 뒤에 장애를 입은 경우다. 그래서 운동 시작도 늦을 수밖에 없다. 파리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평균 38.7세다.
반면 세 살 때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윤지유는 열두 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그리고 열네 살이던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윤지유는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알려주시는 걸 바로바로 습득하는 게 내 최고 장점이 됐다”며 웃었다.
윤지유는 선수 생활 시작 2년 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한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그리고 역시 최연소 국가대표였던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단체전에서 은, 단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파리 대회 목표는 출전 3개 종목(여자 단·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윤지유는 휠체어에 앉아 경기를 하는 TT3 등급(숫자가 작을수록 장애가 심함)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다. 그러니 다른 목표를 잡는 게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윤지유는 “그전에는 항상 똑같은 선수에게 패해 고비를 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선수를 드디어 이겨 봤기 때문에 파리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결국 이뤘다. 파리 금메달 목표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윤지유는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쉐쥐안(34·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쉐쥐안은 도쿄 패럴림픽 준결승에서 윤지유를 꺾고 결승에 올라 결국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다. 윤지유는 “그동안 쉐쥐안을 이겨 보려고 먼저 공격적으로 덤볐는데 그러다가 역습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거꾸로 랠리를 길게 가져가는 연습을 반복한 게 결국 쉐쥐안을 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이번에도 ‘더 끈질기게 하나라도 더 넘기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라 봤다.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세계 3대 대회를 모두 제패하게 된다”면서 “그렇다고 바로 은퇴하기보다 4년 후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에도 참가해 2연패를 이루고 싶다. 그 이후에는 공부를 시작해 체육 행정에 관한 일을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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