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연합 "회동 결과 만족…대통령, 상황 인식 명확"
26일 극우 정당 회동 뒤 총리 임명할 듯
마크롱과 회동 마친 좌파 정당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23일(현지시간) 각 정당 지도자와 연쇄 회동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난 조기 총선에서 1위를 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의 지도자들과, 이들이 총리 후보로 내세운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을 엘리제궁에서 맞았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양측은 지난 조기 총선 결과의 의미와 향후 정부 정책 변화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참석자들이 회동 뒤 언론에 전했다.
그간 마크롱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며 비난과 압박을 가한 NFP 지도부는 이날 회동 결과를 일단 만족스럽게 평가했다.
카스테트 총리 후보는 "대통령이 지난 선거에서 국민이 보낸 메시지와 이 메시지가 정치적 방향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는 걸 인식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며 "대통령은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고 이는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국가의 안정이 지금까지 자신이 추구해온 정책의 연속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매우 명확히 인식했다"며 "이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NFP는 이 기회에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부 운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카스테트 후보는 "대통령은 여전히 그의 정부를 구성하려는 욕망이 있는 것 같다"며 "그에게 '정부를 구성하고 의회에서 정치적 파트너들과 연합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치 세력들과 대화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포르 대표도 "현재 (총리 후보) 테이블에는 다른 옵션이 없고 오로지 우리의 제안뿐"이라며 대통령이 정당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을 마친 뒤 신속히 자신의 결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NFP에 이어 이날 오후 집권 여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 진영과 우파 공화당, 그 외 좌우 소수 정당 지도자와 차례로 만난다.
26일 오전엔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와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도 접견한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모든 회동을 마친 뒤 27일부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총리를 임명할 방침이라고 전날 설명했다. 다만 기한은 여전히 정해두지 않았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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