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해리스 열흘간 후원자가 바이든 15개월보다 많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첫 10일간 230만명 선거자금 후원

바이든은 작년 4월 이후 210만명

해리스 한달간 2억400만달러 모금

헤럴드경제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넷째날이자 마지막날 행사에 많은 지지자가 운집해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 후 첫 10일 동안 선거 자금을 기부한 후원자 수가 지난 15개월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원한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된 후 첫 10일 동안 선거 자금을 기부한 후원자 수가 지난 15개월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원한 사람들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사회에 다인종이 증가하며 단기간에 해리스 돌풍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와, 캠프와 연계된 선거자금 공동 모금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난 달 21일부터 31일까지 거의 230만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식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전에 230만명이 해리스 후원을 위해 지갑을 연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1∼5일 진행된 민주당 대의원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추인됐다.

이에 반해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포기 선언 때까지 21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후원자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하순 열흘 사이 해리스 부통령 측에 후원금을 보낸 사람 중 70%에 달하는 150만명 이상이 ‘바이든 캠프’에는 기부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흘간의 해리스에 후원한 이들 대부분은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다른 어떤 민주당 후보에게도 이번 선거 기간 후원금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치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당원들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번 해리스 후원자의 약 25%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한 적이 있으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리스 캠프는 21일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7월 한 달 동안 2억400만달러(2741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신고했다. 이는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모았다고 신고한 선거 자금(480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 같은 해리스의 돌풍은 변화된 미국의 인구 구성과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흑인인 부친과 인도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다인종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0년 실시된 미국 인구센서스에서 자신이 백인과 흑인, 아시아계 등 특정 인종이 아닌 다인종에 해당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3%였다. 2000년 인구센서스에서는 자신이 다인종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2%에 불과했다. 20년간 미국 사회의 인구 구성이 급변한 것이다.

맥스웰 프로스트 연방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다양한 미국인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인종적 정체성과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스트 하원의원도 레바논과 푸에르토리코, 아이티 혈통인 다인종 정치인이다.

전체 미국인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미국 백인 인구는 3억3000만명 중 1억9100만 명으로 10여년 전인 2010년 1억9600만명보다 500만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국인 중 백인의 비율도 57.8%로 2010년에 비해 감소했다. 건국 직후인 1790년부터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시행한 미국에서 백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2020년 조사가 처음이었다. 반면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 흑인 등 소수 인종의 증가로 미국 인구는 증가했다. 특히 전체 증가 인구 중 절반 이상은 히스패닉으로,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계 인구는 36%, 흑인 인구는 6% 늘었다.

소수 인종이 늘어난 것에 일부 백인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적 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빛나·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