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펀쿨섹' 고이즈미, 아버지 따라 日총리 되나.. 선호도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닛케이·TV도쿄 긴급 여론조사

이시바 전 간사장 제치고 1위로

40대 기수론·높은 인지도 '장점'

경험 부족·가벼운 언동으로 "총리자질 부족" 지적도

이데일리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사진=지지통신 편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에 대한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내각제인 일본은 여당 총재가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된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TV도쿄는 21~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에게 휴대전화를 포함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해 595건의 답변을 얻었다. 응답률은 34.9%였다.

출마가능성이 있는 11명의 의원 중 가장 차기 자민당 총재에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지난 7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5%가 선택했는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약 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24%로 1위를 차지했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18%를 얻어 2위로 떨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11%로 3위를 지켰다. 응답률은 지난 7월(8%)보다 늘었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좁히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32%로 1위를 차지했고,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15%로 2위로 올라섰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3위에 머물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지난 총재선거에서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지지했으나 이번에는 본인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올해로 43세, 중의원 5선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스타 정치인’이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아버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 형 고타로는 일본의 유명 배우, 아내는 유명방송인인 타키가와 크리스텔로 본인도 젊고 잘생긴 외모로 역대 선거에서 승승장구해왔다.

내각제인 일본은 일반 국민들의 지지가 총리 선출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소속 의원들과 자민당 당원·당위가 절반씩 표를 행사하고, 어떤 후보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상위 2명이 소속 의원과 전국 47개 각 도도부현 지구가 1표씩 표를 행사해 선출하는 구조다. 특히 역대 최대 경쟁률이 예고되는 이번 선거는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커, 의원들의 표심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자민당이 구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총재선거는 자민당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한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가 있는 만큼 의원들 역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총재선거 이후 있을 중의원 선거를 우려하는 중견·젊은 의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 자신은 무파벌을 표명하고 있지만,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 일본 ‘거물’들의 지원도 받고 있다. 모리 전 총리는 현재 아베파로 불리는 세이와정책연구회의 수장이며 고이즈미 전 총리의 자민당 총재 당선에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사히신문은 모리 전 총리 측근의 발언을 인용, “고이즈미는 세이와회 계보라고 모리 전 총리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중의원 5선으로 환경상 이외에는 이렇다 할 중역을 짊어진 경험이 없다. 같은 5선에 자민당 총재가 됐더라도 이미 관방장관이나 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경험치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미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언동의 가벼움이 총리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9년 환경상 취임 직후 참석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일본은 물론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됐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