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09년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는 쉽고 친절한 해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이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최동호가 맡는다.
이날 공연에서 첫 곡으로 작곡가 강상구의 국악관현악 '청계천'이 연주된다. '청계천'은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8첩병풍(사계풍속도병)' 중 '가두매점'에 담긴 사당패의 놀이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청계천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백성들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낸 그림과 오늘날 삶의 휴식처로 청계천을 찾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전통과 현대음악의 조화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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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정오의 협연' 무대에서는 올해 국립국악관현악단 인턴 단원들의 열정 가득한 이중 협연이 마련된다. 해금 하예원, 대아쟁 문연주가 지난해 11월 '정오의 음악회'에서 위촉 초연된 채지혜 작곡의 '母티브, 한 사람만의 열렬한 사랑'을 연주한다. 한자 '母(어미 모)'에 느낌이나 성질을 나타내는 접미사 'tive'를 붙여 자식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을 3개의 악장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해금의 민첩함과 섬세함, 그리고 대아쟁의 묵직함과 중후함이 대비를 이룬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정오의 리퀘스트'는 관객의 신청곡을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해주는 코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5월 관객들에게 '이달의 사연'과 신청곡을 접수받고, 사연이 선정된 관객에게 해당 공연 초대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달에는 신청자 사연과 함께 가수 김동률의 '감사'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 무대는 가수 김형중이 함께한다. 1993년 데뷔한 김형중은 이번 무대에서 대표곡 '그랬나봐' '그녀가 웃잖아' '좋은 사람'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선보인다. 이 중 2003년 발매한 '그랬나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삽입돼 화제를 모았다.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곡을 만나보는 '정오의 초이스'에서는 손다혜 작곡의 '하나의 노래, 애국가'를 연주한다. 우리 근현대사 속 애국가 세 곡을 엮어 재구성한 작품으로, 굴곡진 근현대사를 거쳐 간 이들이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날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맛있는 간식과 음료가 제공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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