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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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 연사로 ‘깜짝 등장’해 “저는 투표할 자격이 생긴 이래 항상 제 가치관에 맞게 투표해 왔고 이번 선거에서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것이 바로 그 투표”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모든 분들께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투표를 당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나라를 적대시하는 사람들, 여러분을 겁주고 지배하려는 사람들, 책은 안전하지 않고 살상무기가 안전하다고 믿게 하려는 사람들,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아무도 우리를 정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규정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말로 해석됐다.
그는 또 “개인에 대한 충성보다 헌법에 대한 충성을, 냉소주의보다 낙관주의를, 보복보다는 포용을, 말도 안 되는 것보다는 상식을, 그리고 어제로의 쓰라린 회귀보다 내일의 약속을 선택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명예를, 기쁨을 선택하자. 무엇보다 자유를 선택하자”며 “그것이 미국의 최고의 선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되돌아가거나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당초 이날 찬조 연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CNN이 그가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해리스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CNN은 윈프리의 이번 지지 연설이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으며 사전 연습 당시에도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나타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전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앞서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었다. 이들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해리스 부통령이 최초의 여성ㆍ흑인ㆍ아시아 부통령이 된 것을 축하하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유권자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오프라는 그해 민주당 경선 때 아이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 유세에 동참했으며 ‘오바마 지지’ 선언으로 그의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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