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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11연패도, 3연타석 홈런도 처음이라…" 테임즈·나성범 소환, NC 역대 3번째 타자는 국대 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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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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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왼쪽)이 6회 스리런 홈런을 치고 난 뒤 박민우와 포옹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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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거포형 포수 김형준(25)이 고교 시절을 보낸 청주에서 일을 냈다. 야구 인생 첫 3연타석 홈런으로 NC의 구단 역대 최다 11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김형준은 지난 21일 청주 한화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시즌 14~16호 3연타석 홈런으로 4타수 3안타 5타점을 폭발하며 NC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두 번의 2홈런 경기가 있었지만 3연타석, 3홈런 경기는 데뷔 후 처음이었다.

5회초 두 번째 타석이 신호탄이었다. 1회초 2점을 낸 뒤 추가점을 내지 못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김형준의 귀중한 한 방이 터졌다. 한화 우완 투수 이상규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146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14호 홈런.

6회초 2사 2,3루에선 한화 우완 장시환의 3구째 시속 118km 커브가 바깥쪽 높게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겼다. 이번에는 좌측 담장 밖으로 타구가 날아갔다. 비거리 110m, 시즌 15호 스리런 홈런. 스코어를 7-0으로 벌리면서 NC 쪽에 승부가 확 기울어진 한 방.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김형준의 홈런이 또 터졌다. 한화 좌완 황준서의 5구째 바깥쪽 높게 형성된 시속 123km 포크볼을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6호 쐐기 솔로포.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5m, 중앙 114m로 짧은 청주구장이지만 중앙 펜스는 6m로 높다. 하지만 김형준의 힘이 실린 타구는 백스크린을 훌쩍 넘겼다.

3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리그 1호 기록으로 통산 57번째다. NC에선 역대 4번째 기록으로 종전 3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 2명밖에 없었다.

테임즈는 2015년 5월26일 마산 두산전에서 구단 최초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해 나성범도 5월31일 광주 KIA전부터 6월2일 마산 LG전까지 2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테임즈가 한 번 더 기록했다. 2016년 6월19일 수원 KT전, 21일 마산 한화전까지 2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폭발했다.

그로부터 8년의 세월이 흘러 김형준이 NC 소속 역대 4번째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 기록이 끝난 게 아니다. 22일 청주 한화전 첫 타석에서 김형준이 또 넘긴다면 4연타석 홈런이 될 수 있다. 2000년 현대 박경완, 2014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2017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 등 3명의 선수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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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 2015.06.26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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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 /NC 다이노스 제공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청주 세광고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김형준에게 청주구장은 무척 익숙한 곳이다. 경기 후 그는 “고교 때 여기서 주말리그와 연습경기를 많이 뛰었다”며 “3연타석 홈런은 인생 처음이다. 나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경기를 많이 안 나가면서 준비했던 걸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 잘된 것 같다”고 답했다.

3연타석 홈런 자체가 흔치 않지만 팀의 11연패를 끊어낸 활약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김형준은 “팀의 연패를 끊는 경기에 3연타석 홈런을 쳐서 더 기쁘다. 연패 기간 점수가 많이 나면 투수들이 안 좋고,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 타격이 안 좋았다. 연패가 생각보다 더 길어져 모든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힘드셨을 것이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연패가 길고 힘든 시기는 처음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좋지 않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팀도 나도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로서 연패에 대한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어느 때보다 컸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오늘 홈런들로 후련한 마음도 든다”며 6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주장 박민우의 진한 포옹을 나눈 것에 대해 “이야기한 건 없다. 다들 힘들었으니까 민우형도 안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구단 역대 최다 11연패 사슬을 끊고 하루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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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지명될 때부터 대형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은 김형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활약을 발판 삼아 급성장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에서 주전 포수로 뛰며 경험치를 크게 먹었고, 올해는 풀타임 주전 포수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95경기 타율 2할1리(289타수 58안타) 16홈런 46타점 OPS .697. 20홈런 페이스로 일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율이 2할 안팎으로 정확성이 떨어지고, 후반기 들어 홈런까지 급감했다. 도루 저지율은 리그 1위(.354)로 강견을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박세혁과 플레잉 타임을 나눠갖고 있다.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이다 보니 성장통도 있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다. 김형준은 “요즘 같은 날 경기를 뛰고 나면 힘들긴 한데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최대한 티내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며 “풀타임은 처음인데 시즌이 이렇게 긴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정말 시즌이 길고, 그 안에서 엄청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걸 느끼며 많이 배우고 있다. 팀이 지금 어려운 상태이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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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왼쪽)이 강인권 감독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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