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정면승부 예고…호남 텃밭 공식 바뀔지 주목
조국혁신당 최고위원회의 |
(곡성·영광=연합뉴스) 형민우 장아름 기자 = 22대 총선에서 호남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10·16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에 후보를 내고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포해 민주당 텃밭 지형에 변동이 올지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차지한 조국혁신당은 영광·곡성에서도 1%P대 차이로 더불어민주연합을 바짝 쫓았기 때문에 두 지역의 군수 재선거 결과에 정치권과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2026년 지방선거 교두보 마련을 위해 호남에 선거캠프 본진을 차린다는 각오로 오는 10월 재선거에 중앙당 차원의 화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조국혁신당의 지난 총선 비례대표 호남지역 득표율은 1위였으며, 재선거가 치러지는 영광·곡성 득표율은 각각 39.46%·곡성 39.88%였다.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불과 0.68%P, 1.25%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국혁신당은 이를 토대로 군수 재선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지도부를 총동원해 두 지역에서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는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달 '10·16 보궐선거 기획단'을 구성한 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한 조윤정 전 여성비전네트워크 이사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며 이미 선거전에 돌입했다.
오는 29∼30일에는 영광에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고 30일에는 곡성에서 당원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아예 '호남 월세살이'를 하겠다고 공표했다.
신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호남은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표를 가져갈 걱정이 없는 곳인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후보를 세우고 강력하게 지원하며 지형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서왕진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도 호남에 상주하다시피 활동하고 있고 조국 대표도 최대한 자주 올 것"이라며 "우리 당이 좋은 후보를 내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면 상당한 바람과 관심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중한 한표' |
자타공인 호남을 텃밭으로 둔 민주당 입장에서는 후보들의 지역 내 입지와 당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영광의 경우 무소속 당선도 많았던 점, 전현직 군수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실망한 민심 등이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고 10월 재보선도 걱정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 구성)에 호남 대표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정당 간 대결을 떠나, 더 이상 비리 오명 없이 지역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경쟁의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광에 거주하는 김모(46)씨는 "역대 군수가 줄줄이 형사 처벌을 받았다"며 "유능하고 흠결 없는 후보가 새 군수가 돼 임기 내내 군정에만 집중하고 군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지방선거 전초전이 될 수 있다"며 "각 정당 지도부의 지역 공들이기도 필요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군수를 바라는 여론을 고려해 옥석 후보를 가리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지역 재선거는 강종만 전 영광군수가 6·1 지방선거 전 친인척에게 1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받고, 이상철 전 곡성군수도 당선 직후 지지자들에게 500만원 상당의 식사를 답례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르게 됐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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